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될 것을 대비해 원부자재, 자금 등을 비축해 놓은 선제 대응이 위기상황 속에서 빛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20일 각사 보고서에 따르면 오리온 러시아 법인(Orion International Euro)의 올 1분기 매출은 303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30.9%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제과 러시아 법인(Lotte Confectionery RUS) 매출도 122억 원으로 5.7% 증가했다.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러시아 현지에서 생산·판매하는 제품이 먹는 것이다 보니 영업에는 당장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전쟁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를 대비해 수개월치 원부자재와 자금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공장을 정상 가동하는 가운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1분기 순이익은 오리온과 롯데제과 모두 줄었다. 오리온은 3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7% 줄었고 롯데제과는 -92억 원으로 적자 폭을 넓혔다.
순이익 감소는 환율 리스크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루블화 가치가 크게 하락해 순이익이 줄었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실제 러시아 루블화(RUB) 가치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까지만 해도 달러당 75루블 수준이었는데 전쟁 발발 후인 3월 달러당 120루블을 돌파했다.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환율이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식자재 가격 인상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반기는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