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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대표들 “‘테라·루나 사태’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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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대표들 “‘테라·루나 사태’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2.05.2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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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사태’를 두고 거래소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수수료 수익을 위해 상장폐지를 일부러 느리게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가상자산특별위원회는‘테라·루나 사태’ 관련 가상자산 시장 현황 점검 및 투자자 보호 대책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5대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자와 지닥, 프로비트, 코어닥스 대표가 참석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이석우 대표는 “테라·루나 사태는 가상자산 업계도 예상하지 못할 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됐고 충격도 컸다”며 “업비트는 투자자에게 주의를 안내하고 테라 측에 소명을 요청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가상자산 거래소가 인위적으로 개입할 경우 오히려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며 “특히 바이낸스의 경우 4000억 원에 달하는 거래 수수료 수익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비트가 테라·루나 코인 상장폐지를 늦추면서 거액의 수수료 수익을 냈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한 셈이다.

고팍스 이준행 대표는 “자사가 운영 중인 시장경보제도에 따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사태 해결에 나섰다”며 “가상자산 시장이 신뢰를 가지고 성장하기 위해 당국과 협의하고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프로비트와 코어닥스 등 테라·루나 코인을 상장 단계에서 거른 거래소의 발언도 이어졌다.

프로비트 도현수 대표는 “상장 심사 당시 알고리즘이 이상하다고 판단해 상장하지 않았다”며 “업계가 발전하기 위해 상장 시스템, 자율공시기능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제대로 안내되지 않을 경우 거래소가 발행처에 정보를 요구할 수 있는 강제력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도 대표는 “코인 상장이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외부 회계 감사가 필요하고 상장폐지 역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닥 한승환 대표는 “시스템 리스크, 공격자 방어, 다단계 및 유사수신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해 가상자산 독과점이 해소돼야 한다”며 “건강한 시장이 구성될 수 있도록 생태계가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테라·루나 코인 상장폐지가 이뤄지지 않은 코인원과 코빗에 대한 질타도 있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투자자 보호 필요성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정부부처가 늑장대응을 했다”며 “특히 테라 발행처인 테라폼랩스가 고발까지 당하는데 일부 거래소는 거래 중지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세진 코빗 대표는 “가격 변동이 있을 당시 거래유의종목 지정을 가장 빠르게 했지만 상장폐지 대응이 느리다는 지적은 통감한다”며 “빠르게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명구 코인원 부대표는 “상장폐지 자체도 위험할 수 있어 거래유의종목 지정 후 2주 동안 시간을 두고 있다”며 “개선사항이 있는지 점검 중이었지만 대응이 늦은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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