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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정기예금 금리 껑충 배경은...예수금 확보·IPO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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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정기예금 금리 껑충 배경은...예수금 확보·IPO 준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5.31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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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경쟁 은행 대비 큰 폭으로 올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들어 가상자산시장 성장 둔화로 가상자산 예수금 비중이 높은 케이뱅크의 예수금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이를 늘리기 위한 대책으로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30일 정기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인상했다. 특히 1년 만기 상품의 경우 연 2.4%에서 연 3.0%로 0.6%포인트 올렸는데,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 중에서 1년 만기 연 3%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케이뱅크가 유일하다. 인상분은 6월 1일부터 반영된다. 
 


지난 26일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25%p 인상하면서 정기예금 금리도 올린 것인데 0.1~0.4%포인트를 올린 다른 은행들과 비교해도 인상폭이 최대 2배 이상이다.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카카오뱅크는 예·적금 금리 인상을 논의 단계이고 토스뱅크는 이미 요구불 적금인 '토스뱅크 통장'이 연 2% 금리를 주고 있어 추가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케이뱅크는 다음 달 2일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정기예금 외에 다른 수신상품 금리도 동반 인상시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과거부터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무관하게 수신금리 인상을 선제적으로 해왔다"면서 "브랜드 캠페인의 일환 측면에서도 정기예금 금리를 올렸다"고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케이뱅크가 경쟁사 대비 예수금이 상대적으로 적고 증가세도 높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에 수신금리를 크게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케이뱅크의 원화 예수금은 약 11조5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8%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원화 예수금은 약 33조 원과 약 17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0%와 23.2% 증가했다.

이는 가상화폐 거래 고객들로부터 유입되는 자금이 올 들어 크게 줄어든 점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케이뱅크는 가상자산 1위 거래소인 업비트와 실명확인계좌 독점 제휴를 맺고 있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 자료에 의하면 1분기 말 기준 케이뱅크의 업비트 예치금은 5조5617억 원으로 케이뱅크 전체 원화 예수금의 4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올 들어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케이뱅크 예수금 증가폭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가능성은 높진 않지만 가상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데 따른 '코인런' 현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케이뱅크는 가상자산으로 쏠린 예수금 비중을 낮춰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여·수신의 견조한 성장이 필요하다는 점도 큰 폭의 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주주인 KT의 구현모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밀리의 서재와 케이뱅크의 연내 IPO 준비기업으로 꼽는 등 케이뱅크는 올해, 늦어도 내년에 IPO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비대면아파트담보대출을 가장 먼저 실시한 것 외에 다른 은행들보다 눈에 띄는 상품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작년에 흑자전환하고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는 시기적 배경에서 상장을 위한 행보 중 하나라고도 읽혀진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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