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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임 앱’ 서비스 해지했더니 연계한 증권 계좌까지 청산돼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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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임 앱’ 서비스 해지했더니 연계한 증권 계좌까지 청산돼 손해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2.07.04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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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임 플랫폼 핀테크 업체인 ‘핀트’와 소비자가 서비스 탈퇴 시 ‘증권사 연결 계좌의 투자금 청산 범위’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업체 측은 투자일임 서비스 탈퇴를 요청하면 AI가 연계 계좌 전체 투자금을 정리하게 되며, 가입 단계부터 이를 안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투자일임 업체를 통해서만이 아닌 직접 증권사 계좌에 입출금을 할 수 있도록 방치해놓고 안내하는 것으로만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다른 투자일임업체의 경우 증권사와 협업해 연계 계좌를 ‘서브 계좌’로 설정하고 입출금을 아예 막아 이러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방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노원구에 사는 김 모(남)씨는 1년 전인 지난해 6월 중순 모바일 AI 투자일임 어플인 ‘핀트’ 회원 가입을 했다. AI에 계좌를 맡기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혹했지만 결국 직접 투자하는 것이 적성에 맞아 중간에 어플을 지웠다.

1년 뒤 ‘핀트 서비스 계약 갱신’이라는 카카오톡 안내 메시지를 받고 회원을 탈퇴했다. 어플만 깔아놓고 이용하지 않았는데 ‘현재 투자 일임 재산 95만 원’이라고 떠 광고 메시지로 생각한 것이었다.
 

며칠 후 서비스 계약이 해지돼 확인해보니 이상한 일이 벌어져 있었다. 엉뚱하게도 핀트 서비스를 해지하니 김 씨의 KB증권 계좌가 청산돼 있었기 때문이다.

핀트는 가입 시 KB증권이나 대신증권의 신규 계좌를 만들어 해당 계좌 전체에 대한 투자 일임 서비스를 진행하는데, 김 씨의 KB증권 계좌가 바로 이때 연계됐던 게 문제였다.

김 씨는 KB증권 계좌가 핀트 연결 계좌는 맞지만 서비스 이용을 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본인이 직접 KB증권에 입금을 하고 주식을 매수한 것인데 멋대로 청산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핀트 측은 ‘투자 일임 서비스이므로 해지 신청 시 연결된 증권사의 금액까지 매매 처리 된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김 씨는 “1년 전 직접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95만 원 상당의 주식을 샀는데 최근 주가가 떨어져 청산금액이 77만 원으로 약 20만 원의 손해를 봤다”며 “서비스 가입을 했지만 이용하지 않았는데 계좌 전체가 청산될 것이라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핀트’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계좌 전체에 대한 투자일임 서비스로 가입 당시부터 증권사 계좌에서 직접 투자하지 말라고 여러차례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 연계계좌 신규 가입 시 하단 안내문
▲KB증권 연계계좌 신규 가입 시 하단 안내문
실제로 핀트 가입 시 KB증권 등의 계좌를 개설하면 ‘해당 계좌는 핀트 투자일임 계좌’이며 ‘아이작(핀트의 로보어드바이저 엔진)이 모두 운용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용 중간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도 ‘핀트 투자는 아이작이 운용하며 공모주 청약, 자산 직접 매매 시 자동으로 반대 매매가 이뤄질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관계자는 “핀트는 1년 단위로 계약을 맺고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계좌 전체를 대신 운용하는 일임계약 서비스”라며 “해지 신청하면 시스템화 돼 있어 AI가 자동으로 연계 계좌를 청산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이어 “유의사항 등을 통해 여러차례 연계 계좌를 직접 운용하지 말라고 안내하고 있는데, 해당 고객은 핀트의 이용이 전혀 없었던 터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가 연계 계좌 직접 운용, 입출금을 막고 싶지만 증권사와의 계약 문제로 아쉽게도 현재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확인한 결과 두나무투자일임와 연계된 투자일임 어플 ‘맵플러스’ 등은 삼성증권, 대신증권의 서브계좌로 연결돼 입출금을 아예 막고 있다. 해지 시에도 계좌 투자금이 전체 청산되는 구조가 아니다.

두나무투자일임 관계자는 “증권사와 연계하면 서브 계좌 개념으로 들어가게 돼 입출금이나 직접 운용을 할 수 없게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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