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16390은 면역세포 분화와 증식을 통해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IL-2를 차별화된 전략으로 디자인한 차세대 IL-2 변이체다. 한미약품은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효능, 안전성, 지속성을 극대화해 치료 주기 당 1회 피하 투여가 가능한 지속형 제제로 개발 중이다.
현재 승인된 유전자 재조합 IL-2(aldesleukin)는 혈관누출 증후군, 사이토카인방출 증후군 등 부작용이 수반돼 제한적 사용이 권고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기존 항암제와 다른 전략으로 IL-2 베타 수용체 결합력을 통한 우수한 항종양 효능과, IL-2 알파 수용체 결합력을 통한 안전성 모두 확보해 주목 받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면역원성이 낮은 악성 흑생종 마우스 모델에서 HM16390 투약 시 종양 성장 억제 및 생존기간 연장 효과가 확인됐다. 이어 대장암 마우스 모델에서도 완전 관해가 관찰됐다.
완치된 마우스 모델에서는 종양 특이적 기억 T세포 활성화로, 종양 세포를 다시 주입해도 수개월 이상 재발하지 않았다.

HM16390은 혈중 조절 T세포(Treg)의 도움으로 완만하고 안전한 CD8+ T세포 증식이 확인된 반면, IL 베타 수용체 결합력만 갖은 대조 물질에서는 체중 감소, 이상 반응에 따른 사망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외에도 한미약품은 HM16390이 면역 회피성 종양 미세환경을 면역 활성화에 유리한 환경으로 변화시켜 다양한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요법에서 시너지 효능이 나타나는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연구에서는 삼중음성 유방암 모델 4T1 정위성 동종 마우스 모델을 통해 HM16390을 면역관문억제제들과 병용 투여했고 절반 이상 개체에서 완전 관해가 관찰됐다.
HM16390 병용요법 시너지 효과는 면역관문억제제 종류에 구애를 받지 않고 PD-1, CTLA-4 항체 모두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병용요법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HM16390의 글로벌 임상 1상 책임 연구자인 미국 하버드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두경부암센터 박종철 교수는 “여러 국제 학회에서의 발표를 통해 HM16390이 기존 IL-2 제제와 차별화될 수 있다는 전임상 근거를 마련했고, 앞으로 진행될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최인영 R&D센터장은 “HM16390은 기존 개발 전략에서 벗어나 우수한 항종양 효능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창출한 차세대 면역조절 항암 혁신신약”이라며 “폭넓은 치료 범위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선택적으로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증식시켜 강력한 항암 작용을 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만큼,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혁신적 항암제로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