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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SK텔레콤, 28일부터 모든 고객 유심 무료 교체...디지털 취약계층 따로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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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SK텔레콤, 28일부터 모든 고객 유심 무료 교체...디지털 취약계층 따로 챙긴다
  • 이범희 기자 heebe904@csnews.co.kr
  • 승인 2025.04.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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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최근 발생한 일부 가입자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고객 보호 대책을 발표했다.

오는 28일부터 모든 고객의 유심을 무료 교체 해준다. 이미 교체를 완료한 고객에게는 요금 감면 방식으로 환급할 예정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열린 언론설명회에서 “고객의 소중한 정보를 보호해야 할 책무가 있는 국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저를 비롯한 임직원 모두가 깊은 유감과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설명회에서 총 네 차례 고개를 숙이며 고객에 사과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8일 SK텔레콤이 자사 시스템에 대한 해킹 정황을 인지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지만, 최초 인지 시점으로부터 24시간이 지난 뒤였다. 
 

▲고개를 숙인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고개를 숙인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이종훈 인프라전략본부장은 “KISA에 신고할 당시 최초 악성코드 발견 시점을 그대로 기재한 것일 뿐 의도적으로 신고를 지연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발표 중인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발표 중인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 규모나 유출된 정보의 종류는 확인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오는 28일부터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료 교체를 지원하며, 이미 교체를 완료한 고객에 대해서는 요금 감면 방식으로 환급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후속 조치로 내놨던 '유심보호서비스'가 미흡하진 않다고 강조했다

이종훈 SKT 인프라 전략본부장은 "(회사가) 시행중인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 시스템과 유심보호서비스의 결합만으로도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본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생각하고 있는 불안감을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추가 선택지로 유심 교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출된 정보가 실제 2차 피해로 이어진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민관 합동 조사단이 조사를 진행 중이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운데)와 임원진이 25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SK텔레콤 이용자 유심(USIM) 정보가 해커 공격으로 유출된 것과 관련해 재차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운데)와 임원진이 25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SK텔레콤 이용자 유심(USIM) 정보가 해커 공격으로 유출된 것과 관련해 재차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홍승태 SK텔레콤 고객가치혁신 실장도 "유심 일회성 교체보다 오히려 더 강력한 조치"라며 "본인 유심이 타인에 의해서 복제되지 않게 만드는 것이라 더 강한 보호 기능"이라고 첨언했다. 

일부 고객이 안내 문자를 받지 못한 데 대해 배병찬 MNO AT 본부장은 “어제까지 약 160만 명에게 문자를 보냈고, 오늘부터는 하루 500만 명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T월드 앱 알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안내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임원진들이 기자들의 질의를 기다리고 있다.
▲SK텔레콤 임원진들이 기자들의 질의를 기다리고 있다.

키즈폰이나 스마트워치처럼 내장형 유심을 사용하는 기기는 교체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교체는 물리적으로 탈부착 가능한 유심에 한정된다.

디지털 취약계층 중 노인들을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홍 실장은 “유심 교체와 동등한 효과를 지닌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도와드릴 것”이라며 “온라인 배송은 고객 인증 문제로 인해 현재는 대면 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찾아가는 서비스 등 다양한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해킹 사고의 원인과 피해 범위가 명확히 파악되는 대로 추가 대책을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올해 안에 유심보호서비스를 해외 로밍 중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며 “고객의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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