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리콜 물량이 70% 이상 줄어든 데다 수입차 1, 2위를 차지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리콜대수도 절반 이상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KG모빌리티와 볼보는 리콜 차량 대수가 네 자릿수 비율로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서 집계한 2025년 자동차 제조사별 리콜 차량 대수는 총 182만7816대로 전년(578만3188대) 대비 68.4% 감소했다. 2025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안전결함 관련 국토교통부 리콜과 배출가스 관련 환경부 리콜을 합산했다.
장치별로는 지난해 4월 ▶볼보 XC60 사고기록장치 소프트웨어 오류 등 전기장치 관련 결함으로 인한 리콜이 65만4952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차 포터Ⅱ EV에 12V 배터리 센서 설계 오류 등 원동기(동력발생장치) 결함 리콜이 31만5631대 ▶실내안전장치 25만5735대 ▶차체 7만9290대 순이었다.

△현대차의 지난해 리콜 차량 대수는 51만6407대로 80.7% 감소했다. 2월 포터Ⅱ EV 등 2개 차종 14만1125대의 12V 배터리 센서 설계 오류로 시정조치 했다. 8월에는 쏠라티와 스타리아 카고 5974대의 휠 고정용 너트 체결 불량 문제, 9월 펠리세이드 2만7656대의 보닛 잠금장치 강건성 부족으로 리콜했다.
△기아는 44만3112대로 74.2% 줄었다. 2월 니로와 니로 EV 3만5571대의 동승석 하부 전기배선 설계 오류 문제로 리콜을 진행했다. 5월에는 셀토스와 스포티지 등 2개 차종의 고압파이프 제조 불량으로 주변 부품의 연결부에서 연료가 누유돼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으로 1만2949대가 리콜됐다. 9월 기아 봉고3 3만3990대의 엔진 구동벨트 장력 조절장치의 설계 오류로 인해 구동벨트가 이탈되는 문제가 발견됐다.
반면 볼보자동차코리아와 KG모빌리티의 리콜 대수는 네 자릿수 비율로 폭증했다. △볼보는 19만3788대로 8789.4% △KG모빌리티는 11만4512대로 2283.2% 늘었다.
볼보는 4월 XC60·S90·XC90 등 8개 차종 9만5573대의 사고기록장치(EGR) 소프트웨어 오류로 운행 정보가 정상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발견되면서 리콜됐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일부 차량의 냉각팬 레지스터(저항) 코일에 열적 부하 발생으로 인해 코일이 과열된 상태에서 원인 불명으로 인한 주정차 시 화재 발생 가능성으로 지난해 리콜 대수가 늘었다”며 “고객의 안전을 위한 예방 차원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선조치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 1위 BMW와 2위 벤츠의 리콜 차량 대수도 절반 이상 줄었다.
BMW는 19만1908대로 52.7%, 벤츠는 7만1999대로 79.1% 감소했다. △BMW는 10월 520d 등 50개 차종 7만1010대의 시동모터 내 수분 유입으로 시동이 걸리 않거나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발견돼 리콜했다. △벤츠는 4월 브레이크 호스 내구성 부족에 따른 브레이크 오일 누출 가능성으로 S580 등 9개 차종 1만7285대를 시정 조치했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선 폭스바겐그룹코리아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등 2곳만 리콜 차량 대수가 늘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두 배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네 배 이상 증가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3월 아우디 Q4 40 e-tron 등 2개 차종 4226대 브레이크 제어장치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해 기어 위치가 계기판에 정상적으로 표시되지 않는 문제가 발견됐다.
재규어랜드로버는 2월 터치스크린 관련 소프트웨어 오류로 후방카메라 화면이 스크린에 표시되지 않아 차량 후진 시 사고 발생 가능성으로 디펜더 110 P300 등 4개 차종 603대를 리콜했다. 4월에는 더 뉴 레인지로버 P530 LWB 등 4개 차종 1401대 후방카메라 내부로 수분이 유입됨에 따라 후방 영상이 정상적으로 표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발견됐다. 7월 디스커버리4 3.0D 등 12개 차종 1만878대 피견인 차량 연결장치의 내구성 부족으로 인해 운행 중 연결장치와 피견인 차량이 분리될 가능성으로 리콜했다.
자동차 전문가는 리콜 차량 대수가 감소했다고 해서 이를 품질 개선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지난해 리콜 대수가 줄었다고 해서 차량 품질이 좋아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출시된 신차 자체가 적었을 수도 있고 반대로 리콜 대수가 많은 경우에는 문제를 조기에 발견해 선제적으로 조치함으로써 향후 사고나 추가 결함을 예방한 결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