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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대우건설,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권 놓고 5년 만에 맞대결…BI 리뉴얼 vs. 브랜드 타운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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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대우건설,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권 놓고 5년 만에 맞대결…BI 리뉴얼 vs. 브랜드 타운 승부수
  • 이설희 기자 1sh@csnews.co.kr
  • 승인 2025.06.2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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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개포의 마지막 알짜 사업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개건축정비사업이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 오세철)과 대우건설(대표 김보현) 간 2파전으로 확정됐다. 지난 2020년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이후 5년 만에 맞대결이다. 당시 경쟁은 삼성물산의 승리로 끝났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지난 19일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입찰 참여 확약서를 제출했다. 두 곳 모두 입찰 마감 전부터 입찰보증금 중 현금 150억 원을 빠르게 선납하면서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 4월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외에 포스코이앤씨(대표 정희민), GS건설(대표 허윤홍), 롯데건설(대표 박현철), HDC현대산업개발(대표 정경구·조태제), 금호건설(대표 조완석), 효성중공업(대표 우태희), 진흥기업(대표 김태균) 등 9곳이 참여했으나 확약서를 제출한 곳은 두 곳밖에 없었다.

두 시공사는 7월 중 합동 설명회를 가진 후 8월 중 2차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시공사 선정은 8월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 투표로 결정된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시공사 입찰 마감 이전부터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두 곳 모두 리뉴얼된 주택 브랜드 ‘래미안’과 ‘써밋’을 개포우성7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하반기 이어지는 대형 사업지 수주전을 대비해 4년 동안 사용했던 BI를 변경한다. 리뉴얼 시기와 시공사 선정 총회가 겹칠 경우 처음으로 개포우성7차에 래미안의 새로운 BI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건축 디자인 기업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개포 일대의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아르카디스는 국내에서 압구정4구역,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현대 대구 등을 설계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수주전 기간이 겹칠 것으로 예상됐던 압구정2구역 입찰 불참을 밝히면서 개포우성7차 시공권 확보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지난 16일에는 마감 3일 전에 대우건설보다 빠르게 입찰보증금 300억 원 가운데 현금 150억 원을 선납했다.

삼성물산 측은 “사업초기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조합원들께 보답하겠다”며 “개포의 정점에 서는 최고의 주거공간을 위한 특별한 제안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김보현 사장(왼쪽에서 3번째)
▲대우건설 김보현 사장(왼쪽에서 3번째)

대우건설도 지난해 리뉴얼에 들어간 ‘써밋’을 개포우성7차에 최초로 적용한다. 이번 리뉴얼은 단순 BI 변경이 아닌 외관 및 상품, 내부 프로그램까지 전반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약 2400세대에 이르는 써밋 브랜드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해 개포우성7차와 인접한 개포주공5단지 수주에 성공했다. 이어 개포우성7차를 수주해 개포 일대에 써밋 타운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또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인체국제공항 등 유명 건축물 설계에 참여한 잘 미셸 빌모트와 협업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에 가장 오랜 기간 매달리면서 조합원과의 신뢰를 쌓아왔다. 개포우성7차에 집중하기 위해 비슷한 시기 예정됐던 개포우성4차 등 수익성 높은 대형 사업지에서 완전 철수까지 감행했다. 지난 12일에는 김보현 사장이 직접 개포우성7차를 방문하면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김 사장은 “개포우성7차가 강남 재건축사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최고의 사업조건을 제시할 것”이라며 “대우가 하면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고 이익보다는 조합원의 마음을 얻는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52년 동안 건설 외길을 걸어오면서 축적한 압도적인 시공능력에 대한민국 주택부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건설명가로서 개포우성7차 조합원 모두를 만족시키는 주거명작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런 수주 경쟁이 과열되면서 양 사의 고소전도 벌어졌다.

지난 16일 삼성물산 측은 대우건설 협력사 직원이 조합원과 식사를 하는 등 도시정비법 위반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대우건설은 불법행위가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삼성물산이 협력사 직원을 미행하고 불법 촬영한 정황이 있다고 맞고소를 진행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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