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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조욱제 대표·김열홍 사장 등 주요 임원들 자사 주식 매입 잇따라,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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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조욱제 대표·김열홍 사장 등 주요 임원들 자사 주식 매입 잇따라, 배경은?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5.06.2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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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 김열홍 R&D(연구개발) 총괄 사장 등 주요 임원들의 주식 매입이 잇따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의 기술수출에 따른 수익과 알레르기 치료제 후보물질 레시게르셉트 등 주요 사업 부문에 대한 기대감이 담겨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한양행 임원이 구입한 자기 회사 주식은 총 2억8814만 원에 달한다.

국내 10대 제약사 가운데 올해 임원이 자사 주식을 직접 매입한 곳은 유한양행을 포함해 GC녹십자, 한미약품, 보령 등 4곳이다. 유한양행에 이어 한미약품 임원이 구매한 주식 규모가 9398만 원, 보령 6782만 원, GC녹십자 3185만 원 순으로 많았다.

조욱제 대표는 세 차례 걸쳐 총 1억532만 원어치 자사 주식을 매입했다. 이어 김열홍 사장이 4차례 9855만 원 어치 주식을, 기획재정부문장 김재용 전무와 마케팅부문장 정주영 전무, 약품관리부문장 김용찬 상무가 도합 8427만 원어치 주식을 매입했다.

유한양행 주가는 지난해 8월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미국 제품명 라즈클루즈)가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의 항암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 요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영향으로 10월 11일 종가 기준 16만130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한양행 주가 변동 추이, 우측 기준-주가(단위-원), 출처-네이버증권
유한양행 주가 변동 추이, 우측 기준-주가(단위-원), 출처-네이버증권
올해 들어 주가는 10만 원대까지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는 점은 향후 주요 사업에서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행보로 해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유한양행 매출은 2조27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088억 원으로 98.2%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급증은 렉라자 기술수출에 따른 마일스톤이 반영된 것이다. 마일스톤은 임상 돌입, 허가 및 출시 등 일정 조건을 충족했을 때 지급 받을 수 있다. 렉라자는 미국 허가 이후 지난해 12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일본에서 연달아 허가를 받았다.

지난달 30일 회사는 공시를 통해 일본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1500만 달러(약 207억 원)을 60일 이내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포함해 올해 800억 원에서 1000억 원 이상 마일스톤과 판매 로열티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FDA로부터 병용요법에 쓰이는 리브리반트의 SC(피하주사)제형 허가가 예상돼 경쟁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J&J는 지난해 6월 FDA에 해당 제형 허가를 신청했고, 당해 말 제조시설 실사 보완을 조건으로 한 번의 보류 판정(CRL)을 받았다. 업계에선 지난 4월 유럽에서 허가를 근거로 연내 미국에서도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C제형은 기존 5시간가량 필요하던 투약 시간을 5~10분 내외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병용요법 임상의 전체 생존기간(OS) 최종 결과 발표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지난 3월 유럽폐암학회(ELCC 2025)에서 J&J가 발표한 병용요법 임상 3상 연구에서 글로벌 표준 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대비 12개월 이상 생존율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연구 프로토콜에서 정한 OS 최종 분석 시점이 도달하는 연말, 결과 발표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회사는 지난해 밸류업 공시 이후 자사주를 소각 계획을 밝히는 등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렉라자 유럽, 영국 등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은 연내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알레르기 치료제 레시게르셉트(YH35324)도 기술 수출을 위해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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