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은 직접 조작이 번거로운 유저들을 위해 ‘보는 게임’ 형태로 설계돼 대부분 자동 전투 기능을 지원한다. 하지만 넥슨의 '메이플 키우기'는 일부 콘텐츠에서 수동 조작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들어졌다.
고급무기를 패키지로 묶어 3000원 대에 판매하는 등 비교적 착한 비즈니스 모델(BM)도 눈길을 끈다.


지난 6월 출시된 방치형 RPG 메이플 키우기는 26일 기준 구글, 애플 양대 앱마켓 매출 순위 1위로 초반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크로스플랫폼은 지원하지 않아 모바일로만 플레이가 가능하다. 사실 메이플 키우기 대표 이미지를 접한 첫 인상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2D캐릭터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바일 스낵게임에 지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앞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접한 광고 영상과 이미지는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단순한 미니게임처럼 보였다. 그러나 직접 플레이를 시작하고 몇 시간 뒤, 보스전과 던전을 경험하면서 PC게임 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났다. 캐릭터는 과거 원작 IP와 유사했지만, 다양한 코스튬과 스킬, 불시에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 등 아기자기한 콘텐츠가 풍부해 자동전투임에도 레벨 34인 기자의 눈과 손이 바빠졌다.
인게임에 접속하자 튜토리얼과 함께 필드에 달팽이가 가득했다. 딱히 공성이 없는 몹이라 초반에는 전투에서 오는 부담감은 없었다. 초반 퀘스트를 수행하고 1차 전직을 하게 됐다. 성별 선택과 함께 직업은 원작 ‘메이플스토리’에 등장하는 △히어로 △다크나이트 △아크메이지(썬, 콜) △아크메이지(불, 독) △보우마스터 △신궁 △나이트로드 △섀도어로 총 8명의 모험가 중 섀도어 여성을 선택했다. 2차 전직은 레벨 60이 돼야 가능하다.


초반 뉴비 시점에서는 레벨이 낮아 패키지를 구매해 전투력을 올리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쉽다. 그러나 초반 콘텐츠는 플레이어 대 환경(PvE) 중심이며 레벨에 따라 필드와 던전 등 스테이지가 구분돼 있어 굳이 고급 패키지를 욕심낼 필요가 없다.

월드 보스 외에도 스테이지별 필드에는 도전 보스가 존재해, 몹과의 반복 전투에서 느껴질 수 있는 지루함을 효과적으로 덜어준다.
성장 던전은 무기던전부터 용사의 수련장까지 다양하며 퀘스트를 달성할수록 해금되며 더 많은 던전을 이용할 수 있다. 던전과 보스전에서 임무를 달성하면 심심치 않은 보상과 경험치가 주어진다. 각 던전마다 단계가 있어 초반에는 손쉽게 수행하지만 이후 단계에서부터는 어려워진다. 던전과 보스전에는 특별히 제한시간이 주어지는데 정해진 시간 내에 몬스터를 처치해야만 한다. 보스 공격은 수동조작으로만 피할 수 있어 짜리함은 배가 된다. 무기와 스킬을 사용은 직접 누르지 않아도 자동 진행된다.

간단하게 즐기기에는 좋았지만 스마트폰으로 플레이할 경우 발열과 배터리 소모가 심한 편이었다. 이 부분에 대한 최적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