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4일 발간한 KB 전략 보고서에서 올해 코스피 목표지수를 7500포인트에서 1만500포인트로 40%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증권사 중 코스피 1만선 돌파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제시한 것은 KB증권이 처음이다.
지난 11일 현대차증권이 강세장 시나리오로 코스피 1만2000포인트를 제시했으나 이는 강세장을 전제로한 시나리오에서의 조건부 전망이었다. 현대차증권의 올해 연말 코스피 목표치는 9750포인트였다.
해당 보고서에서 KB증권은 올해 코스피 시장이 1986~1989년 4년간 코스피 지수가 8배 상승했던 '3저 호황' 시기보다 더 빠르고 강하다고 진단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투자에서 비롯된 실적 추정치 상향이 있다"고 언급하며 "코스피 실적 전망치 상향 속도가 지수 상승 속도를 크게 앞선 가운데, 밸류에이션 부담도 동시에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KB증권은 코스피가 4000선대에서 조정 흐름을 보이던 지난해 11월 장기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코스피가 향후 75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당시 보고서에서 KB증권은 "한국 증시가 1985년 이후 40년 만에 강세장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며 "장기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향후 실적에 따라 바뀔 수는 있지만 코스피가 75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KB증권은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919조 원으로 추정했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 91조 원에서 올해 630조 원, 2027년 906조 원으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휴머노이드 로봇이 AI 인프라 시대에 희소 전략 자산으로 재평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보스턴다이나믹스) 등이 단순 하드웨어 부품 업체를 넘어 전체 AI 인프라 성능을 좌우하는 희소 전략 자산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일각에서 제기된 '버블 붕괴'에 대한 우려 가능성에 대해 "시장 급등에 따른 불안감은 있지만, 버블은 단지 크게 올랐다고 스스로 붕괴하는 법이 없다"며 "붕괴를 위해서는 경기 사이클 붕괴, 금리 급등 등의 명확한 시그널이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시그널이 단기(약 3~6개월) 내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코스피 시장은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배 증가한 919조원 추정으로 압도적인 실적 개선 전망에도 PER 7.9배, PBR 1.8배, ROE 25%로 아시아 신흥국 평균 대비 30% 이상 할인 거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한국은 반도체, 전력, 로봇 등 AI 인프라 구축에 최적화된 산업 구조를 확보하고 있어 최근 지수 상승에도 코스피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