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오는 7월 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관련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5일 휴온스글로벌은 주주간담회를 통해 자회사 휴온스와 휴온스랩 관련 합병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간담회는 지난 4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휴온스글로벌 사옥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합병비율의 적정성, 합병가액 산정 기준, 합병 시기, 합병 이후 그룹의 바이오 사업 성장 전략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휴온스글로벌 측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금 창출 능력을 갖춘 휴온스가 바이오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휴온스랩을 흡수하는 방식이 제약·바이오 통합 역량을 강화하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휴온스랩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연구개발 자금 확보가 가능해진다. 회사 측은 자본 잠식 상태인 휴온스랩이 휴온스와 결합할 경우 글로벌 기술이전 추진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이번 사안에 대해 주주들의 뜻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7월 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자회사 간 합병에 관한 휴온스글로벌의 의결권 행사 찬반 여부를 주주 의견에 따라 결정할 계획이다.
해당 안건에는 감사위원회 선임·해임 시 적용되는 방식과 유사하게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자회사 중복상장과 관련해 이른바 ‘3%룰’ 가이드라인을 공개할 예정인 만큼, 휴온스글로벌은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향후 발표될 가이드라인을 따르겠다는 방침이다.
일반주주를 위한 환원 방안도 검토 중이다. 휴온스글로벌 이사회는 간담회에 참석한 주주들에게 일반주주 대표 선출을 요청했다. 회사는 주주 대표와 소통해 주주환원 계획을 마련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휴온스글로벌은 이번 흡수합병으로 받게 되는 합병신주 일부를 대주주와 자사주를 제외한 일반주주에게 현물 배당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환원 규모는 휴온스글로벌의 재무 상황과 소액주주 대표와의 논의, 특별위원회 검토, 이사회 절차 등을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는 “이번 주주간담회와 다가올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소수주주를 포함한 전체 주주의 뜻이 왜곡 없이 경영에 반영되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투명한 경영과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는 지난달 18일 휴온스가 이사회를 열고 휴온스글로벌 자회사인 휴온스랩을 흡수합병하겠다고 공시하면서 주주들의 반발이 배경이 됐다.
휴온스랩은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제형 변경 플랫폼 ‘하이디퓨즈’를 보유하고 있다. 히알루로니다제는 히알루론산(HA)을 일시적으로 분해해 약물이 체내에서 원활히 작용하게 돕는 효소다. 휴온스랩은 이 효소를 활용해 정맥주사제를 피하주사제형으로 바꾸는 기술이나 제품을 상용화하고 있다.
정맥주사가 수 시간을 들여 투약해야 한다면 피하주사제형의 경우 수분 내 가능해 편의성 측면에서 장점을 갖는다.
특히 글로벌 빅파마가 자사 오리지널 정맥투여 제품에 피하주사 제형을 추가해 특허 만료와 경쟁 제품 등장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활용하면서 제형 변경 플랫폼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제약사 머크(MSD)는 지난 2024년 2월 국내 제형변경 플랫폼을 보유한 바이오텍 알테오젠과 계약을 통해 자사 항암제 ‘키트루다’의 피하주사 제형을 개발·상업화하는 독점 권리를 확보했다. 알테오젠은 이 계약을 통해 마일스톤 총액으로 1조4770억 원을 수령하고, 이후 2043년 초까지 판매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휴온스랩의 기술이 고부가가치 바이오 플랫폼으로 평가받으면서, 휴온스글로벌 주주들은 지분 보유 구조 변화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휴온스글로벌은 휴온스랩 지분 64.1%를 직접 보유하고 있지만, 합병 이후 휴온스를 통해 해당 기술 자산을 간접 보유하는 구조로 바뀌게 된다. 휴온스글로벌은 휴온스 지분 40.7%를 보유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