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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대표 체제 전환 NH투자증권, 전문성 강화·중앙회 입김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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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대표 체제 전환 NH투자증권, 전문성 강화·중앙회 입김 최소화
  • 장경진 기자 jkj77@csnews.co.kr
  • 승인 2026.06.16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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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내부 출신 대표이사 2명을 세워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하는 가운데 수익성 확대와 대주주 입김 최소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묘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재욱 부동산인프라사업부 대표와 배광수 WM사업부 대표를 대표이사로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단순한 대표 교체가 아닌 지배구조 개편과 수익 체질 전환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WM과 IB 부문에서 검증된 내부 인사를 발탁해 조직의 전통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사업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사진 제공 / 신재욱(왼쪽) 배광수 각자 대표후보
NH투자증권 사진 제공 / 신재욱(왼쪽) 배광수 각자 대표후보

각자대표 체제는 이미 대형 증권사들 사이에서 확산된 경영 방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김미섭·허선호 각자대표 체제를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고 KB증권도 WM과 IB 부문을 나눠 투톱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역시 장원재·김종민 각자대표 체제로 리테일·S&T와 기업금융·관리를 분리했다.

각자 대표 후보로 오른 두 사람은 모두 전문성에 있어서는 이견이 없을 정도로 인정 받은 인물들이다. 

신재욱 후보는 부동산금융과 인프라투자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IB 전문가다. 1970년생으로 NH투자증권에서 프로젝트금융팀장, 부동산금융부장, 부동산금융본부장, IB2사업부 대표를 거쳐 현재 부동산인프라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다. 신 후보의 핵심 과제로는 IMA 자금의 운용처 발굴과 기업금융 수익성 제고가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신 후보가 부동산·인프라투자 분야의 전문성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IB 역량 강화에 기여해 왔다고 평가하며 IMA 사업 확대와 신규 성장동력 발굴, 수익 기반 다변화 등 회사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주도할 적임자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1분기 NH투자증권의 IB수수료 수지는 97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인수 및 주선 수수료와 M&A 수수료는 늘었지만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가 감소한 영향이다. 브로커리지가 단기 실적을 견인했지만 WM과 IB의 수익 기여도는 아직 확대 여지가 남아 있다.

배광수 후보는 WM과 리테일 부문을 이끌어온 자산관리 전문가다. 사내에서 Industry3본부와 Premier Blue본부를 거쳐 지난해부터 WM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다. 각자 대표 체제에서는 증시 호황기에 유입된 고객을 단순 위탁매매 고객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금융상품·연금·IMA 등 자산관리 고객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배 후보에 대해서는 자산관리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체계 고도화와 디지털 기반 영업 혁신을 통해 리테일 부문의 질적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번 각자 대표체제 전환이 그동안 NH투자증권을 둘러싼 '대주주 리스크'를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윤병운 현 대표의 경우 재임기간 전직 임원의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 등 내부통제 논란이 불거졌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315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쳤다. 내부통제 리스크의 경우도 전사 차원의 내부통제 강화 전담 TF를 만드는 등 빠르게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윤 대표의 경영 성과에도 과감히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새로운 대표를 증권 내부 인사로 앉힌 것은 농협중앙회발 낙하산 인사를 막으면서 경영 전문성을 가진 인사를 등용하는 묘수라는 평가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24년 3월에도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이석준 당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갈등을 빚기도 했다. 당시 강 회장은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이 회장은 윤병운 당시 NH투자증권 부사장을 내세웠고 결국 윤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었다. 

금융당국에서도 농협중앙회 자회사 인사에 대한 농협중앙회의 영향력 행사를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는 점에서 NH투자증권 입장에서는 내부 출신 인사의 등용으로 인해 지배구조 리스크 부담을 덜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3개월 가량 지연됐던 대표이사 선임이 외부 인사가 아닌 내부 인사 2명의 각자 대표 체제로 마무리됐다는 점이 핵심인데 농협중앙회가 NH투자증권의 자율성을 인정하고 부문별 전문성을 우선시한 결정으로 봐야 한다"면서 "IMA 등 신사업 대응이 중요해진 만큼 단독 대표 체제보다 부문별 전문성을 갖춘 각자 대표 체제가 더 적합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각자 대표 체제 전환은 사업 부문별 전문성과 책임 경영 강화가 목적으로 IB·운용·리테일·디지털 등 전 사업 부문 간 시너지를 효율적으로 발휘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사업 부문별로 전문성을 갖고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신임 대표 선임 전부터 각자 대표 체제 도입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장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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