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빅4 시대가 저물고 전기차 브랜드가 부상하면서 일본차 브랜드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5년여 사이에 일본차 브랜드 5개 중 2개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내년이 되면 철수 브랜드는 3개로 늘어난다.
토요타와 렉서스만 판매량의 90% 이상을 하이브리드차로 채우며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두 브랜드는 2019년 일본제품 불매운동인 ‘노재팬’으로 크게 깎여 나갔던 점유율까지 거의 회복했다.
토요타는 라브4, 렉서스는 ES300h 등 베스트셀러 모델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있다.

일본차 점유율은 지난 2019년 노재팬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급락했다. 토요타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일본 5개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2019년 14.8%에서 이듬해 7.2%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한국닛산은 2020년 5월 닛산과 인피니티의 한국 시장 철수를 발표했다. 같은 해 6월 닛산, 9월 인피니티의 신차 판매를 중단하고 12월 국내 영업을 종료했다.
일본차의 점유율 하락은 2022년까지 이어졌다. 토요타와 렉서스, 혼다의 합산 점유율은 2021년 7%, 2022년 5.7%까지 떨어졌다.
2023년부터 토요타와 렉서스의 판매량이 반등하면서 일본차 점유율도 상승했다. 일본차 점유율은 2023년 8.2%, 2024년 9.9%로 높아졌다.
토요타 판매량은 2022년 6259대에서 2023년 8495대, 2024년 9714대, 지난해 9764대로 3년 연속 증가했다. 같은 기간 렉서스도 7592대에서 1만3561대, 1만3969대, 1만4891대로 늘었다. 렉서스는 2024년 점유율 5.3%를 기록하며 노재팬 이전인 2019년의 5%를 넘어섰다.
혼다는 2023년 1385대에서 2024년 2507대로 판매량을 끌어올렸지만 지난해에는 1951대로 전년 대비 22.2% 감소했다.
토요타와 렉서스의 선전만으로는 일본차 전체 점유율을 노재팬 이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이었다. 일본차 점유율은 2024년 9.9%를 정점으로 지난해 8.7%로 다시 하락했다.
지난해 전체 수입차 판매량이 16.7% 증가한 반면 토요타와 렉서스, 혼다의 합산 판매량은 1.6%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혼다는 판매량이 22.2%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는 테슬라와 BYD의 합산 점유율이 36.8%까지 상승하면서 일본차도 입지가 좁아졌다. 올해 상반기 토요타와 렉서스의 점유율은 각각 2.8%, 4.2%로 지난해보다 0.4%포인트, 0.6%포인트 하락했다. 혼다도 0.2%에 그치면서 일본차 합산 점유율은 7.3%까지 떨어졌다.
다만 토요타와 렉서스의 판매량은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토요타는 5187대로 15.3%, 렉서스는 7819대로 3% 증가했다. 반면 혼다는 399대에 그치며 65.4% 감소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4월 올해 말 국내 자동차 판매 사업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토요타는 2020년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와 프리우스 AWD를 시작으로 2021년 4세대 시에나 하이브리드와 캠리 부분변경 모델, 2022년 RAV4 상품성 개선 모델 등을 선보였다.
2023년에는 RAV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비롯해 크라운과 하이랜더, 알파드, 5세대 프리우스 등 전동화 신차 5종을 투입하며 판매 회복에 속도를 냈다. 2024년 11월에는 9세대 캠리를, 지난 6월에는 하이브리드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로 구성된 6세대 RAV4를 국내 출시했다.
렉서스도 2020년 RX 부분변경을 시작으로 2021년 LS와 ES 부분변경, 2022년 2세대 NX와 브랜드 첫 전기차 UX300e를 출시했다. 2023년에는 5세대 RX와 전기차 RZ를 투입했고 2024년 2세대 LM과 UX300h 상품성 개선 모델, 지난해에는 플래그십 SUV LX700h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2019년 67.4%에서 2020년 87.7%, 2021년 92.9%로 높아졌고 올해 상반기에는 97.7%를 기록했다. 렉서스는 2019년부터 97% 이상의 비중을 유지해 왔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99.8%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토요타와 렉서스가 판매한 하이브리드 차량은 각각 5067대와 7801대로 두 브랜드 합산 판매량의 98.9%를 차지했다.
혼다의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도 2019년 27.2%에서 올해 상반기 73.4%로 높아졌다. 그러나 토요타와 렉서스보다 하이브리드 전환이 늦었고 파일럿과 오딧세이 등 가솔린 중심 모델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토요타는 지난 6월 출시한 6세대 RAV4의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렉서스는 4분기 신형 ES300h를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6세대 RAV4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2개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고성능 PHEV 모델인 GR 스포츠 트림이 새롭게 추가되며 총 4개 트림이 출시됐다. 8세대 ES는 하이브리드와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국내 주행거리 인증을 마친 전기차 ES350e는 약 77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478㎞를 주행할 수 있다.
렉서스 관계자는 “오는 10월 신형 ES 모델을 국내 출시할 예정으로 현재는 국내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