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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아이 먹이려다 식겁"…장마철 즉석밥·어묵·빵 등 가공식품에 곰팡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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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아이 먹이려다 식겁"…장마철 즉석밥·어묵·빵 등 가공식품에 곰팡이 ‘비상’
소비자 분통 터지는데 제조사-유통사는 책임 공방
  • 정은영 기자 jey@csnews.co.kr
  • 승인 2026.07.23 0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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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묵전골 사서 바로 냉장 보관했는데 곰팡이가? = 경북 경주시에 사는 신 모(남)씨는 사조대림의 '김치어묵전골' 제품을 구매 후 집에 가서 바로 냉장 보관했다. 이튿날 저녁 조리하려고 꺼내 보니 어묵 한 개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신 씨는 "제조사에 민원을 제기하자 '유통 과정에서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답변하더라"며 "사후 대응이 미흡한 거 같다"고 지적했다. 사조대림 측은 "사실을 접한 후 바로 소비자에게 사과했으나 교환·환불을 원치 않았다"며 "제조 공정상 특이점은 발견하지 못했고 추가적인 클레임도 발생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 냉동 롤피자 먹으려고 봤더니 '곰팡이'가 점처럼 = 경기 김포시에 사는 이 모(여)씨는 마트에서 구매한 한성기업 '불고기 롤피자'를 자녀에게 먹이려고 보니 곰팡이가 점처럼 박혀 있어 분노했다. 이 씨는 "다른 맛의 롤피자에도 똑같이 곰팡이가 있었다"며 "처음 것은 버리고 다른 제품을 뜯었는데 똑같아 화가 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성기업 측은 "최근 1년 동안 곰팡이 관련해 본사 소비자 민원으로 인입된 건은 하나도 없다"며 "냉동식품 특성상 곰팡이가 발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 즉석밥에 파란 곰팡이 범벅 = 경기 수원시에 사는 김 모(여)씨는 쿠팡 PB제품으로 나온 즉석밥을 개봉하자 4분의 1 가량이 초록색으로 물든 듯 곰팡이로 뒤덮인 상태여서 깜짝 놀랐다. 제조사에 직접 항의하자 담당자는 유통 과정서 포장에 미세하게 발생한 틈으로 곰팡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쿠팡에 사실을 알린 후 전액 환불받았다"면서도 "제조사나 판매업체 모두 제조 과정상 문제라고는 인정하지 않아 실망이었다"고 말했다. 쿠팡은 곰팡이 등 식품 변질이 발생할 경우 사과하고 즉각 제품 환불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냉장보관한 미개봉 크림치즈에 곰팡이 토핑?=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 김 모(여)씨는 지난 6월12일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에서 판매하는 크림치즈 두 통을 구매했다. 보관방법에 따라 냉장고 냉장실에 뒀다. 개봉해 먹던 통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놀란 김 씨. 미개봉 제품도 꺼내 보니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김 씨는 채팅 상담을 통해 판매업체에 반품을 문의했으나 구매한 지 7일이 지나 불가하다는 답을 받았다. 그는 "보관법에 따라 냉장실에 뒀고 개봉한 적 없는데 곰팡이가 피었다"며 "먹지도 못하고 돈만 날렸다"고 어이없어 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측은 구매 후 7일이 지났더라도 품질상 문제가 있다면 전액 환불을 해주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현재 제조사와 함께 정확한 원인을 확인 중이며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생산 및 품질관리 전반에 대한 개선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공식품에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식품이 변질된 경우에는 제조사, 구매처를 통해 교환이나 환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평소 즐겨 먹던 제품에서 변질을 확인한 순간 제품은 물론 기업에 대한 신뢰까지 잃게 된다고 말한다. 섭취한 뒤 문제를 인지한 경우에는 건강 이상을 우려하며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23일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따르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7월 각종 가공·즉석식품에 발생한 곰팡이 관련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CJ제일제당·동원F&B·오뚜기·삼립·삼양식품·사조대림·한성기업 등 식품기업뿐 아니라 제품을 구매한 쿠팡·이마트 등 온·오프라인 유통기업에도 민원이 쏠리고 있다.

멸균 상태로 제조되는 즉석밥, 레토르트 식품뿐 아니라 냉동고에서 보관하는 제품도 변질된 사례가 잇따랐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개봉하자마자 곰팡이를 발견하거나 섭취 도중 이상한 맛을 느껴 확인하는 과정에서 변질 사실을 알아챘다. 정상적인 유통 경로를 통해 구매한 제품인 만큼 사전에 이상을 의심하기 어려웠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구매 이후에도 제품을 통상적인 방법으로 보관했다는 점에서 제조·유통 과정의 위생 및 품질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불신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제조사들은 제조 단계가 아닌 유통이나 보관상 문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제품이 출고된 이후 유통 과정에서 외부 충격으로 포장재에 밀봉이 풀리거나 핀홀(미세한 구멍)이 생겨 외부 공기가 유입돼 변질됐을 가능성을 높게 본다. 또한 물류 보관 등 과정에서 직사광선에 노출됐거나 냉장·냉동 제품의 적정 보관 온도가 유지되지 않으면서 변질됐을 가능성도 크다고 입을 모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즉석밥 등 일부 가공식품은 멸균상태로 제조된다”며 “제조 과정보다는 유통되는 과정에서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핀홀 등이 생겨 변질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식품업체 관계자 역시 "냉동 제품 등은 말 그대로 냉동된 채로 유통되기 때문에 변질이나 곰팡이가 발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체로 제조 과정이 아니라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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