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롯데웰푸드가 제조하는 품목 중 명칭에 ‘제로’가 포함된 경우는 2021년부터 올해 8월 현재까지 총 18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새로 보고된 품목은 △제로 초코파이 애플시나몬 △제로 미니케이크 애플시나몬 △제로 쑥 단호박 크림케이크 △제로 쑥 초코파이 △제로 얇은피 단팥빵 등 5개다.
연도별로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1건, 2023년 2건, 2024년 5건, 2025년 4건이 보고됐다. 올해는 8개월여 만에 5건이 보고되면서 이미 연간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
제품 구성에는 건과 부문의 제로 도입이 눈에 띈다. 과거에는 빙과가 다수이거나 발효유가 포함됐지만 올해 보고된 5개 제품 중 4개가 건과 부문이다. 건과에는 비스킷·초콜릿·껌·캔디·파이·스낵 등이 포함된다.
롯데웰푸드는 제로 제품 출시 초기에 외부 전문 제조업체를 활용했다. 제로 마일드 초콜릿은 삼광식품, 제로 아이스 쿠키&크림바는 동그린, 제로 밀크 모나카는 홍영식품이 생산한 제품으로 확인된다. 롯데웰푸드가 브랜드를 운영하고 판매하지만 실제 생산은 외부 업체가 맡는 방식이다.
2024년 말 롯데웰푸드는 건과·빙과·유가공에서 ZERO 제품 19종을 운영하고 있었다. 당시 제품군을 품목제조보고와 대조하면 롯데웰푸드를 제조업체로 한 제품은 9종이 확인된다. 이후 올해 롯데웰푸드가 제조하는 제로 품목이 과거보다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자체 생산을 확대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자체생산과 위탁생산 여부를 생산량과 설비가동률, 생산원가 등 효율성을 고려해 결정한다. 다만 지속적으로 규모를 키울 전략 제품의 경우 생산기술과 노하우를 내부에 축적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자체 생산 체계를 갖추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히트제품에 제로를 접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2024년 10월 설탕과 당류를 넣지 않은 ‘제로 초코파이’를 출시했다.
올해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제로 쑥 초코파이’를 출시하고 ‘제로 초코파이 애플시나몬’의 제조 보고했다. 일반 초코파이를 제로 제품으로 재구성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맛을 세분화하고 있다.
이는 기존 히트제품이 확보한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하면서 저당·무당 제품을 찾는 수요를 추가로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브랜드를 처음부터 키우기보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초코파이·케이크 등의 제품력을 활용하면서 일반 제품과 함께 제로 품목을 운영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건과사업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웰푸드 국내사업 매출은 1조63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이 가운데 건과 매출은 5682억 원으로 3.9% 늘었다. 국내사업에서 건과가 차지하는 비중은 34.9%로 0.5%포인트 올랐다.

롯데푸드의 육가공 부문 흡수한 2022년 7월 이후 현재의 사업구조가 구축된 2023년 건과 매출은 1조875억 원에서 지난해 1조1328억 원으로 4.2% 증가했다. 국내사업 매출 대비 비중도 32.9%에서 34.2%로 확대됐다.
롯데웰푸드가 건과에 제로 제품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국내 소비시장 변화도 있다. 국내 저당·무당 트렌드는 탄산음료를 비롯한 음료 시장에서 먼저 개화한 뒤 최근 과자·빵 등 식품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보고서에는 음료에서 시작된 저당·무당 트렌드가 식품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제로 음료 시장이 2018년 1630억원에서 2023년 1조2780억 원으로 성장했으며 2026년에는 2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담겼다.
최근 시장조사에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저당·제로 탄산음료 시장은 2020년 8830만 달러(약 1259억 원)에서 지난해 6억7180만달러(약 9580억 원)로 5년 만에 약 7.6배 커졌다. 2030년에는 8억3200만 달러(약 1조1864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롯데웰푸드의 올 상반기 매출은 2조18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05억 원으로 98.1% 늘었다. 회사 측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 확대와 핵심 브랜드 중심의 트렌드 공략, 지속적인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견조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