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월19일 오후 7시45분께 강서구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A양이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자에 의해 지하주차장으로 끌려가 성폭행당했다.
경찰이 아파트에 설치된 CC(폐쇄회로) TV를 분석한 결과 바바리 코트 모양의 갈색 외투 차림에 뿔테 안경을 쓴 이 남자는 아파트 1층에서 A양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거의 내려왔을 즈음 남자는 갑자기 등에 메고 있던 가방 안에서 10×20㎝ 크기의 벽돌을 꺼내 A양을 내려쳐 공포감을 준 뒤 소리를 지르지 못하도록 A양의 입에 청테이프를 붙였다.
이어 남자는 A양을 위협해 곧장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끌고가 성폭행하고 도주했다.
당시 이 아파트 경비원이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갑자기 아파트에서 뛰어나와 급하게 도망가는 것을 목격했지만 붙잡는 데는 실패했다.
남자의 모습은 1층 엘리베이터 앞에 설치된 CCTV에 찍혔지만 코트에 달린 모자를 눌러쓰고 있을 뿐 아니라 하얀색 마스크까지 쓰고 있어 경찰은 신원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피해자 진술 등을 종합할 때 이 남자는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1학년 사이의 청소년으로 추정된다.
당시 A양은 학원을 끝마치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현재 CCTV를 면밀하게 분석하는 한편 범인의 인상 착의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최근 용의자 한 명을 특정해 조사를 벌였지만 범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귀가 조치했다"며 "일단은 동종 전과가 있는 청소년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서구에서는 지난달 22일 한 초등학교 앞에서 이 학교 3학년 남학생이 모자와 마스크를 쓴 한 남자에게 납치될 뻔 했다가 완강하게 저항해 풀려나는 일이 발생하는가 하면 "화곡본동 부근에서 유괴미수 사건이 두번 있었다"는 시민 제보가 경찰서 홈페이지에 접수되는 등 아동 관련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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