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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박근혜..일거수 일투족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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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박근혜..일거수 일투족이 뉴스
  • 장의식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4.10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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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에서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다음 행보에 벌써부터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 머물고 있는 박 전 대표는 선거 다음날인 10일 옥포면, 논공읍, 현풍면 등지를 돌며 당선 인사를 했다.

또 친박연대로 출마해 대구 서구에서 당선된 홍사덕 전 의원을 비롯해 박종근 의원, 구상찬 특보 등 당안팎 `친박' 당선자들의 잇따른 방문을 받고 환담을 했다.

   박 전 대표는 박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나라당이 국민의 인기를 잃어가는 것 같은데 하루 빨리 회복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지지도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나라당이 이번 선거 표심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잘 읽고 반영해 (당을) 잘 운영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탈당 인사들의 복당 등 민감한 현안과 관련해선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도 다음날로 예정된 친박 연대 및 친박 무소속 연대 당선자들의 박 전 대표 방문에 앞서 박 전 대표와 별도의 면담을 갖고,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명분을 갖고 향후 일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주말까지 지역구에 머물며 지역구민과 만남을 이어갈 계획이며, 이 사이 찾아오는 당안팎의 친박 인사들과 자연스럽게 면담을 가지며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드러내고 좋아할 일도 아니고, 선거 결과와 관련해 특별한 언급은 없다"면서 "그러나 밖으로 내색을 안해서 그렇지, 이보다 더 좋을 수 있겠느냐"면서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측근은 "박 전 대표는 당분간 대구에 머물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박 전 대표로서는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고, 이제는 당 지도부나 청와대에서 답을 내놓아야 할 때 아니냐"고 말했다.

   물론 박 전 대표를 비롯해 대거 생환한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이 선결 과제로 내세우는 것은 복당 문제다. 이번 선거에서 분명히 증명한 `박근혜의 힘'을 바탕으로, 명분과 실리라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이 문제를 당내 일정한 세력구축의 지렛대로 활용하는 셈이다.

   박 전 대표의 7월 전당대회 당권 도전 여부도 복당 문제를 고리로 당내에 어떠한 역학 구도가 형성되는 지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한 핵심 측근은 "당장 복당이 문제가 될 것이고, 그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처리가 되고 나면 그 다음에 전당대회가 문제가 될 것"이라며 "당 지도부나 청와대 입장에선 무서운 선거 결과가 나온 것이기 때문에, 당 입장에서 박 전 대표측과 갈등이 생기면 곤란해질 수 밖에 없고 포용하고 나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전 대표는 탈당한 측근들의 복당과 관련해선 "그분들은 당을 나가고 싶어서 나간 게 아니라 쫓겨나서 그렇게 한 것"이라며 "친박 인사들이 이번 총선에서 당선될 경우 한나라당 복당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생환한 친박 무소속 연대와 홍사덕 당선자를 비롯한 친박연대 일부 진영에서도 본격적으로 `조건없는 복당 투쟁'을 전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의 경우 "논의해 보겠다"는 이외에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날 당선 일성으로 "조건없는 복당"을 언급했던 김 의원은 이날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66석은 돼야 안정된 국정운영이 가능하고, 우리들의 노력은 6월1일 개원이 되기 전까지"라며 "그때까지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한나라당 외에 있는 `친한나라' 의원들이 모여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밖에 없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김 의원을 비롯한 친박 무소속 연대 당선자들과 친박연대 당선자 26명은 11일 대구 박 전 대표 지역구 사무실을 방문, 당선 인사와 함께 복당 문제를 포함한 향후 진로를 논의할 계획이다.

   박 전 대표의 `당권론'과 관련해선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

   홍사덕, 서청원 등 원로 측근들은 `당권 도전'을 이미 여러 차례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무성 의원도 "박 전 대표가 어려워진 한나라당을 바로 잡아야 하고 당원들이 원한다. 당권에 도전해야 한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또 다른 측근은 "솔직히 반대"라며 "장기적 정치의 관점에서 박 전 대표에게 도움이 되는 지 여부도 그렇고, 어찌됐던 당내 소수파로서 전대 도전이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 김무성, 홍사덕 등이 복당할 경우 이들이 나설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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