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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단팥빵' 은 자작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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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단팥빵' 은 자작극?
  • 최현숙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4.11 11: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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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단팥빵' 은 자작극?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 북부경찰서는 1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정밀 감정 결과 등을 바탕으로 단팥빵에 지렁이가 들어 있던 것은 자작극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지난달 북부서로부터 지렁이와 단팥빵에 대한 감정을 의뢰받아 지렁이의 외형을 면밀히 살피고 성분 분석을 벌였으며, 최근 지렁이가 원래 단팥빵 속에 들어있던 게 아니라는 감정 결과를 통보했다.

국과수는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지렁이의 외형과 지난달 24일 발견 촬영된 지렁이 사진을 비교하고 지렁이의 '열변성(가열에 의한 단백질 변성) 현상'을 고려해 이 같은 결론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단팥빵이 섭씨 200도 이상의 오븐에서 구워지는 점을 감안하면 발견 당시 지렁이의 상태는 빵 속에 들어있던 게 아니라는 국과수 소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로 미뤄 이 사건이 최초 단팥빵을 사 먹었던 인부 송모(38)씨나 송씨를 부추겨 제조사인 A사 측에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발창고 관리인 김모(54)씨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송씨 등이 빵을 먹던 장소가 지렁이가 서식할 수 있는 주변 민가의 정원에서 2m 넘게 떨어져 있었으며, 지렁이가 이 거리를 아스팔트 위에서 기어 왔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전문가들의 자문 내용을 근거로 이 같이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송씨와 김씨를 재소환해 신고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또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동원해 이들의 혐의가 확인될 경우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지렁이 단팥빵과 함께 국과수에 음성 재생을 의뢰한 사건 당일의 녹취 테이프가 도착하는대로 김씨와 A사 관계자 가운데 누가 먼저 제보 번복을 대가로 금품 제공을 제안했는 지를 가리기로 했다.

경찰은 송씨와 김씨가 A사의 단팥빵에서 지렁이가 발견됐다며 신고 제보해 A사가 생산라인을 멈추고 제품을 회수했으나 당일 오후 제보 내용을 번복하자 지난달 25일부터 수사를 벌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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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6 19:24:57
헤헤
이잉

슈재 2008-04-16 19:24:05
오마이
허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