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가 재직시에는 인기가 없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가가 있는 고향인 봉하마을로 낙향한 이후 이곳에 관광객이 몰려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며 새로운 전직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신문은 2월25일 퇴임한 노 전대통령이 살고 있는 봉하마을에 주중에는 수천명, 일요일에는 2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하고 노 대통령이 한국에서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관광명소로서의 전직 대통령이 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봉하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산책을 나온 노 전 대통령을 뒤따르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하는가 하면 그가 집에 있을 때는 "제발 나와보세요"라고 일제히 소리치기도 한다면서 노 전대통령이 모습을 나타내면 사진기를 눌러대고 즐거워하면서 그에게 가까이 다가서려고 법석을 피운다고 현장의 모습을 소개했다.
신문은 과거에 한국에서 전직 대통령의 집을 찾아가 문밖에서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이 있으면 이들은 관광객이 아니라 시위자들이었다면서 달라진 현상을 설명하고 노 전대통령이 재직시에는 인기가 없어 임기 말에는 지지율이 30%를 밑돌기도 했으나 퇴임 후에는 새로운 전직 대통령의 모습을 세워왔다고 평했다.
신문은 생존해 있는 한국의 전직 대통령 4명이 서울에서 엄중한 경비 속에 살면서 일반 시민들과 어울리지 않고 있지만 노 전대통령은 반대로 봉하마을에서 자전거도 타고 나무를 심거나 농부들과 도랑을 청소하기도 한다면서 그는 블로그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노 전대통령이 정치에 다시 돌아갈 뜻이 없다고 말하지만 회의론자들은 그가 얼마나 오래 초연한 상태를 유지할지에 의문을 갖고 있다면서 노 전대통령이 시골에 살고 있지만 인터넷과 자신을 열렬히 지지하는 '노사모' 네트워크를 통해 여전히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노 전대통령이 "할 일이 너무 많아 매우 바쁘다. 대통령 재직시에는 국가 지도자로서 좋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에 최소 6시간은 잤으나 어제 밤에는 새벽 1시까지 일하느라 5시간도 못잤다"면서도 "자유를 느낀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