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진출 후 최악의 부진에 빠진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이 결국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지지통신은 13일 요미우리-야쿠르트전이 끝난 뒤 이승엽이 2군행을 통보 받았다고 짤막하게 전했다. 요미우리는 14일 이승엽 대신 내야수 루이스 곤살레스를 1군에 불러 올릴 계획이다.
통신은 이승엽이 지난달 29일 센트럴리그 개막 후 14경기에 계속 선발 출장했지만 타율 0.135(52타수7안타)에 2타점에 그쳤고 홈런도 때리지 못하는 등 부진이 계속돼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이승엽은 2년 연속 2군에서 쓴 맛을 보게 됐다. 그는 작년 초부터 왼손 엄지 통증으로 고전했고 7월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허락을 받고 2군에 자진해서 내려갔다.
지바 롯데 마린스 유니폼을 입고 일본에 진출한 첫 해 이승엽은 적응에 애로를 겪으면서 처음으로 2군 생활을 했고 이듬해에도 시범 경기에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해 2군에서 시즌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도저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하라 감독이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이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은 2006년부터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줬던 하라 감독이 이날 5-2로 앞선 7회 초 수비부터 이승엽을 기무라 다쿠야로 교체하면서 '2군행에 대한 신호탄이 아니냐'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왔다.
이승엽은 3일 주니치전부터 이날 야쿠르트전까지 최근 9경기에서 2안타에 그쳤다. 2안타 또한 외야로 쭉 뻗는 깨끗한 타구가 아닌 발로 만든 유격수 쪽 내야 안타였다.
주니치전 안타 이후 8일 요코하마전에서 15타수 만에 안타를 추가했으나 다시 16타수 무안타 늪에 빠지면서 하라 감독이 '특단의 조치'를 발휘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하라 감독의 조치가 꼭 이승엽의 부진을 탓하는 것만은 아니다. 2군에서 확실히 몸을 만들어오라는 배려로도 풀이된다.
2군에는 이승엽이 평소 친형처럼 따르는 김기태 타격 코치가 있어 무너진 타격 자세를 잡아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 타격 인스트럭터로 지바 롯데에서 이승엽을 지도했던 김성근 SK 감독은 "김기태가 옆에 있었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기에 김 코치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이승엽은 2년 연속 개막전에서 대포를 쏘아 올리며 산뜻하게 시즌을 출발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 참가로 일본 투수들을 많이 접해보지 못해 초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왼손 장갑 위에 밴드를 착용할 정도로 열심히 스윙했지만 기대했던 성적을 내지 못한 이승엽이 쓰디 쓴 2군 보약을 먹고 극적으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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