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2일 인터넷을 중심으로 광우병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여론의 흐름을 타고 대여 총공세를 폈다.

국민 대다수가 광우병 발발 우려에 따른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정작 쇠고기 협상을 책임진 정부와 여당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파상공세를 전개하고 있는 것.

특히 통합민주당은 쇠고기 협상의 대표를 맡았던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 등을 문책하고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 가능성을 시사하며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또 쇠고기 협상문제와 연계해 한미 FTA 비준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굳히고 나서 FTA 비준을 둘러싼 여야의 전선이 가일층 첨예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미친 소 비상정국으로 민심이 들끓고 있다"며 "정운천 장관이 `광우병은 전염병이 아니다' `주저앉은 소 동영상은 동물보호단체에서 찍은 것이며 그 쇠고기가 리콜된 것은 학대 책임이지 광우병 때문이 아니다'라는 황당한 발언을 해서 성난 민심에 더욱 기름을 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오후 과천 종합청사 앞에서 FTA 반대 범국민운동본부와 광우병 감시단 전국회의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쇠고기 협상을 규탄했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한 고교생이 제안한 `이명박 탄핵' 인터넷 서명이 56만명을 넘어서며 사이버 민란이 일고 있다"며 "그럼에도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광우병 여론을 정치논리로 몰아세우고 방송에 대해 `TV폭력' 운운하며 여론과 언론에 직접 개입해 통제하려는 불순한 정치적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온라인에서 시작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여론이 실제 집회와 시위로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개설된 ‘1천만명 서명, 국회에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요구합니다’ 청원게시판에는 2일 오후 3시 30분 현재 서명자수가 벌써 56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6일부터 시작된 서명운동은 18일 한미쇠고기 협상 타결 이후 가속도가 붙은 뒤 29일 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가 방영된 이후 정점을 이루고 있다.

이와 함께 안티 이명박` 카페 회원들은 2일 오후 서울 청계천 일원에서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 문화제를 열 예정이고 3일에는 `정책반대시위연대`가 청계천에서 `미친 광우병 소고기 수입과 건강보험 민영화 저지를 위한 대국민 촛불행사`를 준비하는 등 반대 시위집회도 줄을 잇고 있다.

한편 광우병의 위험성을 보도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MBC TV 'PD수첩'이 이에 대한 후속편을 내보낸다.

'PD수첩'의 조능희 책임프로듀서(CP)는 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방송에서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담아 13일 후속편으로 내보낼 예정"이라며 "후속편에서는 우리나라 검역 시스템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다"고 말했다.

'PD수첩'은 지난달 29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 여부와 광우병의 위험성 등을 다룬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를 내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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