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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AI 첫 발생..광진구청 '늑장대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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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AI 첫 발생..광진구청 '늑장대응' 논란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5.0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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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도 AI가 발생한 것으로 6일 공식 발표됐다.

   서울시는 이날 "광진구 자양동 광진구청 청사 내 자연학습장에서 기르던 닭 2마리가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근 어린이대공원과 과천 서울대공원의 가금류에 대해 살처분을 하는 등 긴급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광진구청 내 자연학습장에서 꿩 2마리가 죽은 이후 5월 1일 칠면조 한 마리, 2일 금계 1마리, 3일 닭 1마리가 잇달아 폐사했음에도 AI 검역의뢰는 첫 폐사 5일 뒤인 3일에야 이뤄져 `늑장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 "꿩.칠면조.금계 이어 닭 죽은 뒤에야 AI 검역의뢰" = 광진구청에서 꿩 2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된 것은 지난달 28일이다. 성남 모란시장에서 꿩을 사온 뒤 나흘 뒤였다.

   구청 측은 "야생에서 방사돼 생활하던 꿩들이 갑자기 우리에 갇혀 적응을 하지 못해 죽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함께 기르던 다른 가금류들은 괜찮아 AI로 의심하지 않았고 (그냥) 묻었다"고 설명했다고 서울시 측은 전했다.

   그러나 꿩이 폐사했을 당시에는 전국적으로 AI 의심사례가 모두 50여건이 신고되는 등 AI가 확산일로를 보인 시점이었다.

   더군다나 꿩이 죽은 채로 발견된 지 사흘 뒤인 5월 1일 칠면조 1마리가 뒤이어 죽었음에도 구청 측은 AI 검역 능력이 없는 지역 동물병원에 AI 감염여부를 의뢰했다.

   이 동물병원은 "칠면조가 외관상 AI 증상이 없어 자연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시 관계자가 전했다.

   특히 구청 측은 칠면조에 이어 2일 금계 1마리가 죽고 3일 닭 1마리가 폐사해서야 이 닭에 대한 AI검사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의뢰했다. 이 닭은 5일 오후 AI로 판명났으며 6일 오전 언론에 그 사실이 공표됐다. 첫 폐사 후 7∼8일만에 살처분 등 조치가 취해진 셈이다.

   광진구 측은 "함께 기르던 병아리 10여마리가 이상이 없어 (잇단 폐사에도) AI로 보기 어려웠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구청 측의 안이한 대응은 AI의 서울지역 `상륙'과 관련해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 어린이대공원 입장객 이상 없나 = 꿩 2마리가 죽은 이후 8일만에 AI 발생사실이 공식 발표되면서 발생지에서 1.2㎞ 떨어진 어린이대공원에 입장한 일반 시민 등에게 행여 영향이 없는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대공원에서 의심 사례가 나타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어린이대공원에 대한 입장은 현재도 통제되지 않고 있으며, 단지 가금류 시설 접근로에는 차단띠를 달아 통제를 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AI 발생지에서 멀리 떨어진 과천 서울대공원 가금류에 대해서도 살처분을 한 것과 관련, 이 관계자는 "서울시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기관이어서 예방 차원에서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서울에는 많은 시민들이 모여살고 있기에 지나칠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전날 오후 AI가 확인된 이후 어린이대공원에서 금계와 꿩 등 10종 63마리를, 서울대공원에서 오골계 등 17종 221마리를 각각 살처분 했다.

   시는 그러나 광진구청 공무원과 민원인 등 불특정다수가 AI에 감염된 가금류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날 광진구 지역에서 임시반상회를 열어 접촉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접촉 의심자에 대해서는 혈청검사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시는 초등학교 앞에서 판매하는 병아리들도 AI감염 가능성이 있기에 가급적 `병아리 기르기'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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