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청에서 발병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으로 확진됨에 따라 구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7일 광진구 보건소에 따르면 열이 나는 등 의심스러운 증세가 보인다며 AI 감염인지 확인하려는 주민들의 상담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아침부터 `열이 나고 감기 기운이 있다. AI인지 확인하고 싶다'는 등 내용의 전화가 100통이 넘게 걸려왔고 지금도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담하러 직접 보건소를 찾아온 이들도 다수 있었는데 의심사례는 아니고 초기 감기증상로 인한 불안감에 문의한 이들이었다"며 "모두 문진 단계로 끝났으며 채혈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청은 관내의 건국대병원, 혜민병원, 국립서울병원 등에 `인체 감염예방을 위한 감시 체계를 마련하고 있으니 적극적인 환자 관리 및 사례 신고를 요청한다'는 공문을 보냈으나 사례는 전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대공원을 방문하거나 광진구청 자연학습장 내 동물사육장에서 조류를 구경한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송은하(33.여)씨는 "엄마로서 불안하다"며 "근처에 날아다니면서 펄럭거리는 비둘기 같은 것도 있고 대공원 후문 앞이 집이라서 대공원에 주말마다 놀러갔었는데 불안하다"고 말했다.
문모(28.여)씨는 "어린이날에 언니, 형부, 조카랑 대공원 갔다왔는데 무척 걱정이 된다"며 "형부 머리에 새똥이 떨어져 바로 물티슈로 닦았는데 괜찮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봉심(59)씨는 "아직 발병 환자가 없으니 크게 걱정은 안 되지만 구청이 빨리 대응하지 못한 게 아쉽다"며 "시민들에게 미리 조짐을 알려줬으면 오히려 담담하게 받아들였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늑장을 부려서 더 소동이 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이대공원은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하루 두 차례씩 방역을 하고 있으며 불가피하게 출입하는 차량의 바퀴와 방문객들의 신발을 소독하는 등 전염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근처 건국대도 예방 차원에서 실험실에서 사육하는 조류들과 청둥오리들이 야생하는 호수를 방역했으며 포획작전이 완성되는 대로 오리들을 잡아 살처분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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