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성품에 '안정적 관리형'이라는 트레이드 마크가 오히려 제1야당 대표를 향한 고지 공략을 위해서는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한 듯 강한 야당 리더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해 이미지 수정에 나서고 있는 것.
정 의원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정적 관리형'이라는 평가에 대해 묻자 "그런 말은 하지도 말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당내에서는 외유내강형이고 실천력이 있다는 평가도 있는데 표정 자체가 `웃는 얼굴'이라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며 "요즘 주변에서도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여당 시절, 갈등 관계를 풀고 협력하는 쪽이 부각됐다면 앞으로는 원칙 부분을 좀 더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야당"이라며 "여당과 야당은 문화나 행태가 다를 수밖에 없다. 야당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를 생각하면 여당 할 때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한 노력들을 표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뒤 "필요할 때 필요한 얘기를 아끼지 않고 , 행동할 때도 과감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달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4.9 총선에서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인사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 원칙론을 들어 반대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제1야당의 정체성과 관련,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10년간 집권 경험이 있는 정당으로서, 과거 한나라당처럼 무조건 발목잡기만 할 게 아니라 잘못된 것은 분명히 지적하되 대안까지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우리를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잘못 가고 있을 때 대안으로 인정받으려면 반대하는 것만으로는 안된다"며 `투쟁능력'과 `정책능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18대 당선자들의 보수화 성향에 언급, "그런 색깔로 가면 안된다. 민주당의 설 자리는 없어진다"고 경계한 뒤 "민주당은 여전히 개혁 세력의 중심 정당이어야 한다"며 "보수화 흐름을 그냥 따라갈 게 아니라 중심을 잘 잡고 큰 물줄기를 형성하도록 하는 게 바로 리더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과반 의석 시절에는 원내 중심 정당을 지향했지만, 이제 원외 활동을 강화하는 노력도 해야 될 것 같다"며 "의원 개개인의 성향과 관계 없이 민주당이 확실한 정체성을 유지해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북 출신으로 열린우리당의 마지막 의장을 지낸 정 의원은 당 안팎의 `탈(脫) 열린우리당' 여론에 대해 "저는 열린우리당의 문을 닫고 대통합의 물꼬를 튼 당 의장이다. 문을 닫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따라서 열린우리당이 갖고 있는 부정적 부분과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또 호남당 논란에 대해서는 "지금 민주당 형편이 이것저것을 따질 형편이 못될 정도로 위기이다. 능력 있고 통합력 있는 일꾼이 필요한 때"라며 "호남 출신이지만 그나마 비교적 호남 색채가 거의 없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국회 농해수위 소속인 그는 당장 7일 쇠고기 청문회에서 강한 `야성'(野性)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는 "막무가내식은 안되겠지만, 여당이 잘못하는 부분에 대한 확실한 평가, 추궁을 통해 잘못된 협상을 바로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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