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7회 전국남녀체급별 유도선수권대회 남자 73㎏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왕기춘은 이날 몇 차례 판정으로 시끄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첫 번째 경기였던 방귀만(25.한국마사회)과 경기에서 득점 없이 판정으로 이겼지만 일부에서는 '방귀만의 기술이 들어갔는데 점수가 인정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또 이원희(27.한국마사회)와 승자 결승에서는 경기 시작 직후 업어치기 기술에 당했지만 앞으로 떨어지며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기도 했다.
이 때 부심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유효 점수를 선언했지만 주심과 또 다른 부심이 이를 인정하지 않아 결국 연장 승부 끝에 이길 수 있었다.
왕기춘은 우승을 차지한 뒤 인터뷰에서 '판정 덕을 좀 봤다고 생각하느냐'는 민감한 질문에 "없지 않아 있지 않나"라고 말끝을 흐렸다.
"사실 내가 심판이었다면 워낙 탄력이 크게 돌아갔기 때문에 효과 정도는 줬을 것 같다"라고 시인한 왕기춘은 "그러나 심판 선생님들이 그렇게 봤다면"이라며 민감한 주제를 피해갔다.
이 판정과 패자 결승에서 이원희가 지도 2개로 패한 것에 대해 이원희 어머니는 경기 후 거세게 항의하며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않기도 했다.
문원배 대한유도회 심판위원장은 "심판 위치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다르다. 이 쪽에서는 절반 이상으로 보는 기술이 반대쪽에서 보면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용철 대한유도회 전무도 "이 정도 기술을 놓고 심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왕기춘은 판정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사실 발목 부상으로 운동을 제대로 못해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자칫 자신에 불리할 수도 있는 부분도 솔직하게 인정한 왕기춘이 계속 겸허한 자세로 남은 기간 올림픽을 준비한다면 금메달 획득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을 터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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