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옵션(외환선도거래) 상품을 통해 환위험을 헤지한 일부 수출 기업들도 환차손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7일 기준으로 시중은행을 통해 중국에 4만위안을 송금하기 위해서는 596만원 가량이 필요한다.
같은 금액을 송금하는 데 492만원이 필요했던 작년 11월초에 비해 6개월새 송금 부담이 100만원 이상 늘어났다.
중국에 유학생을 둔 부모 등 위안화 송금 고객은 최근 원화 약세 때문에 원화로 살 수 있는 달러화 규모가 감소한 데다 환전한 달러화로 살 수 있는 중국 위안화 규모마저 위안화 강세 여파로 줄어들면서 이중고에 처했다.
위안화는 직접 송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한 뒤 다시 달러화를 위안화로 바꾸는 방식으로 송금이 이뤄진다.
작년 11월초 미화 1달러당 903원선이던 원.달러 환율은 전날 1,026원선까지 치솟았으며 위안.달러 환율은 1달러당 7.4707위안에서 6.9877위안으로 급락했다.
원화가 유로화, 일본 엔화, 호주 달러화, 캐나다 달러화 등 주요국에 대해서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 지역에 송금해야 하는 고객들 역시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미 달러화에 대해 6개월간 11.9% 절하된 원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19.1% 절하됐으며 유로화와 호주 달러화에 대해서도 각각 17.0%와 12.6% 절하됐다.
통화선도거래(옵션) 등으로 환위험을 헤지한 기업들도 환율 급등으로 환차손을 입고 있다.
작년 하반기 환율 급락기에 유행한 KIKO(녹인.녹아웃) 옵션의 경우 환율이 일정한 범위 내에 있을 경우 시장가보다 높은 지정환율로 달러화를 팔 수 있지만 환율이 단기 급등하면서 계약 당시 설정한 상단을 넘어설(녹인) 경우 계약금액의 2~3배를 시장가보다 낮은 지정환율로 팔아야 돼 평가손을 입게 된다.
동원금속은 7일 예상치 못한 미 달러화의 강세로 거래손실과 평가손실 등 통화선도거래(옵션) 관련 손실이 약 54억8천만원 발생했다고 공시했으며 수산중공업도 6일 35억4천만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대기업인 현대중공업도 1.4분기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무려 2천41억원이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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