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다가오면서 전세계 축구팬들의 눈과 귀가 모스크바로 쏠리고 있다.
양 팀은 22일(한국시간) 오전 3시 45분 모스크바 루츠니키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맨유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차지한 여세를 몰아 챔피언스리그까지 제패해 `더블`(2관왕)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맨유가 이번 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면 `트리플`(정규리그ㆍ챔피언스리그ㆍFA컵 3관왕) 위업을 이뤘던 1998~1999시즌에 이어 통산 세 번째로 우승컵을 안게 된다.
첼시는 1905년 창단 이후 무려 103년 만에 첫 우승 기회를 맞았다.
2004년ㆍ2005년ㆍ2007년에 준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정상 문턱에서 번번히 주저앉았다.
첼시의 주전 애슐리 콜은 "맨유는 이미 리그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승리에 더욱 굶주려 있는 팀은 첼시다. 모든 것을 다 바쳐 싸울 것이다. 우리는 2인자가 아닌 승리자가 되기 위해 모스크바로 향할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주전 경쟁도 볼 만하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31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오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첼시 격파의 선봉에 선다.
이에 맞서는 첼시에서는 `검은 폭격기` 디디에 드로그바와 대포알 슛을 장착한 미드필더 미하엘 발라크가 출전해 맨유 골문을 노린다. 드로그바는 챔피언스리그에서 6골을 사냥해 득점 부문 1위인 호날두(7골)를 바짝 쫓고 있다.
국내 팬들에게는 박지성 출전여부가 관심이다. `선발출전=승리` 방정식을 쓰고 있는 박지성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박지성이 1분이라도 활약한다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그라운드를 밟은 선수가 된다.영국언론도 박지성의 선발 출전을 강하게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