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3일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과 관련, 공식 반응을 자제한 채 사태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해임건의안이 가결됐을 경우 수용 여부와 관계없이 정치적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을 피하게 된 것에 안도하면서도 이에 따른 여론향배와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처리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해임건의안 부결에 대해 "노 코멘트"라고 짧게 답했다.
또 다른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국회의 결정사안에 대해 가타부타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향후 국정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청와대 내부에서는 안도의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 참모는 "만약 가결됐다면 정운천 장관 본인은 물론 청와대로서도 엄청난 부담을 떠안게 됐을 것"이라며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더라도 `다행'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늘 해임건의안 부결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논란은 일단락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야당도 이를 계기로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초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참모들로부터 오는 27~30일로 예정된 중국방문 관련 보고를 받던 중 해임건의안 부결 사실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어떤 반응을 보였는 지는 즉각 전해지지 않았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