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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영웅' 내세운 퓨전사극 인기...'일지매' 수목극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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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영웅' 내세운 퓨전사극 인기...'일지매' 수목극 정상
  • 스포츠연예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5.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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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과 같은 서양 출신 '히어로'들이 우리 안방을 주름잡고 있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됐다. 그런데 최근 그동안 기를 펴지 못하던 '토종 영웅'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홍길동을 시작으로 일지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가 방송되는 등 최근 TV사극을 무대로 '한국판 슈퍼맨'들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 최근 사극 열풍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형 영웅들을 내세운 퓨전사극들이 사극의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판 히어로의 부활 = 포문을 연 주인공은 3월 종영된 KBS 2TV 드라마 '쾌도 홍길동'. 강지환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고정관념을 깬 신선한 퓨전사극으로 새 바람을 몰고 왔다.

활빈당을 이끌고 탐관오리들을 혼내주던 홍길동이 떠난 빈 자리, 이번에는 일지매가 나타나 시청자의 가슴을 뚫어주고 있다. 이준기 주연의 SBS 수목드라마 '일지매'는 21일 첫회부터 수목드라마 1위 자리에 올랐다.

KBS 2TV가 다음달 방송할 월화드라마 '최강 칠우'의 주인공 칠우도 한국형 영웅이라 할 만하다. 이 드라마는 조선시대 의금부 하급관리인 칠우가 밤이 되면 최강의 자객이 돼 악인을 처단하는 활약을 그린다.

'최강 칠우' 제작진은 "미국의 슈퍼맨이나 일본의 사무라이 닌자와는 다른 우리 주변의 형, 오빠, 삼촌 같은 정감있는 한국판 슈퍼 히어로를 창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일지매'의 이용석 PD도 "한국의 히어로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라 생각하니 끌린다. 한국이자 조선의 새로운 히어로를 만들어 시청자의 가슴이 후련해지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형 영웅의 힘 = 한국형 영웅 이야기는 드라마의 소재로 상당한 위력을 발휘한다. 일단 드라마의 주류로 떠오른 사극으로 제작된다는 점이 큰 강점. 여기에 친근한 소재와 영웅담이 더해지면 그 효과는 훨씬 커진다.(연합뉴스)


홍길동과 일지매 등은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한 이야기여서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최강 칠우'도 일본 드라마 '필살'에서 모티브를 따왔지만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웅으로 각색됐기 때문에 차별화된 한국형 영웅이라 할만하다.

'최강 칠우'의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KBS 이진서 PD는 "이들 한국형 영웅 드라마는 결국 권선징악이라는 한국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영웅 이야기를 다뤄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요소가 많다"면서 "방송사 입장에서도 이러한 드라마는 사극의 경쟁력 위에 검증된 소재를 다룬다는 장점이 있어 제작비는 많이 들지만 오히려 위험 요소가 적다"고 분석했다.

◇토종 영웅과 퓨전의 만남 = 이들 토종 영웅은 퓨전사극이라는 틀 속에서 더욱 빛난다. 선글라스를 낀 모습으로 대변되는 '쾌도 홍길동'의 파격적인 시도가 사극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은 것처럼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 왜곡 논란에 시달릴 수 있는 정통사극과 달리 퓨전사극은 소재와 장르의 확장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기본적인 영웅 스토리에 코믹, 액션, 멜로 등 다양한 요소를 담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과거와 현재의 만남 속에서 한국형 영웅을 그린 드라마는 스타일 측면에서도 빛을 발한다. 감각적인 영상미와 화려한 액션 장면은 시청자의 눈을 즐겁게 하고 신세대의 감성에도 호소력을 갖게 된다.

'일지매'의 이용석 PD는 "해외 시청자들에게 우리 문화와 의상 등 모든 부분을 아름답게 보였으면 하는 욕심이 있어서 영상 면에서는 상당히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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