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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도미니카에 역전패 '올림픽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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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도미니카에 역전패 '올림픽 좌절'
  • 스포츠연예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5.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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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가 부상 때문에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지 못하고 울었다.

   이정철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대표팀은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1-3으로 역전패하면서 4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면서 한국의 구기 종목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메달을 획득한 상징적 종목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더한다.

   1964년 올림픽에 첫 출전한 한국배구가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것은 정치적인 이유로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대회를 제외하고 주포 지경희가 부상으로 빠졌던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 이후 두번째다.

   여자배구가 2006년 카타르 도하에서 아시안게임 출전 사상 처음으로 노메달에 그친데 이어 잇단 수모를 당한 것은 주전들의 부상으로 베스트멤버를 꾸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좌우쌍포' 김연경, 황연주(이상 흥국생명), 센터 정대영(GS칼텍스) 등이 빠지지 않았다면 무난히 베이징행 티켓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당초 한수 아래로 평가한 카자흐스탄과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센터진에서 약세를 보였기 때문에 정대영의 공백이 컸다.

   대표팀은 베이징으로 가는 첫걸음을 내딛기전부터 부상으로 삐거덕거렸다.

   김연경과 정대영은 3월 말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각각 무릎과 발목 수술 때문에 대표팀 불참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태릉선수촌에 입촌해있던 황연주마저 지난 달 19일 밤 무릎 부상을 이유로 구단 관계자와 이탈하면서 나혜원(GS칼텍스)으로 교체됐다.

   대한배구협회는 정대영과 황연주에게 국내.외대회 1년 출전 정지, 김연경에게 근신 6개월의 징계를 내렸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대처였다.

   매서운 스파이크를 지닌 베테랑 한유미가 지난 17일 푸에르토리코와 1차전에서 무릎을 다치는 등 일본에서도 `부상 악몽'은 끊이지 않았다.

   더구나 김민지, 배유나(이상 GS칼텍스), 임효숙(도로공사) 등 다른 선수들은 강행군에 카자흐스탄전부터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대한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KOVO), 프로구단 등 관련단체들은 베이징행 좌절의 책임을 피할수 없게 됐다.

   한국배구연맹은 올림픽을 앞두고도 2007-2008 시즌을 무리하게 7라운드까지 치르면서 각팀 선수들이 부상과 체력저하에 시달리는 빌미를 제공했다.

   배구협회도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면서 열심히 뛸 수 있는 당근책을 적절히 마련하지 못했고 선수들이 조직력을 발휘하기에는 두달이 되지 않는 합숙기간이 턱없이 짧았다.
일부 구단들은 올림픽이 무슨 상관이냐는 듯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대표팀 차출에 협조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정철 감독은 "수술 때문에 주전 4명이 빠졌다. 이것이 우리가 패한 큰 원인이다. 일본전을 마친 뒤 선수들이 매우 지치면서 활력을 잃었고 불운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아쉬워했다.

   한유미는 "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최상의 멤버가 아니어서 힘들었다. 부상 때문에 팬들과 동료, 감독님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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