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이산' 출연진의 한 매니저에 따르면 이 드라마 출연진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여의도 MBC에서 대본 연습을 한 후 오후 9시께부터 실내 세트장에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한예조 측의 개입으로 촬영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매니저는 "한예조 측 관계자가 대본 연습실에 들어와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노조원은 드라마 촬영에 임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이에 제작진은 한예조 측과 이야기를 나눈 후 출연진에게 '일단 오늘 오후로 예정된 촬영은 하지 않는다. 다만 심야에 다시 촬영을 시작할 수 있으니 대기하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드라마 실내 세트장으로 통하는 MBC 로비에는 한예조 노조원이 대거 머무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제작진은 "촬영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촬영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배우들이 대기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촬영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6월9일 76회로 종영하는 '이산'은 26, 27일 방송분까지는 촬영을 모두 마친 상태다. 그러나 이번 주 촬영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으면 6월2일 방영되는 74회분부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MBC와 출연료 인상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여온 한예조는 MBC가 지난 2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안(탤런트 8%, 가수 17% 인상 및 복지지원금 6억원 지급)을 거부하자 23일 MBC를 상대로 파업을 결정했다. 한예조는 탤런트, 성우, 희극인, 무술연기자, 가수 등 1만3천여 명의 대중문화예술인을 노조원으로 거느리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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