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 계열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1.4분기 보고서 내 연구개발비 내역을 조사한 결과 작년과 비교 가능한 30개 상장 계열사의 경우 총 2조8천99억3천100만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 작년 동기의 2조6천13억8천900만원에 비해 8.0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주요 그룹들이 신규시설 투자와 함께 연구개발(R&B)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약속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그룹별로는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10개 상장 계열사가 모두 1조8천166억9천200만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 작년 동기의 1조7천454억8천500만원에 비해 4.08% 늘어나 규모 면에서 가장 컸다.
그러나 삼성그룹은 1분기 내내 특검으로 인해 제대로 투자계획조차 세우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계획이 확정된 이후인 2분기 이후 연구개발비의 증가폭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7개 상장 계열사가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4천93억8천400만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4.50% 늘어났다.
LG그룹의 6개 상장 계열사들은 5천33억7천5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해 작년 동기에 비해 무려 21.20%나 증가, 5대 그룹 가운데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롯데그룹의 5개 상장 계열사는 61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해 작년 동기보다 10.35% 늘어났다.
그러나 SK그룹의 2개 상장계열사는 743억8천만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 작년에 비해 4.03% 감소했다.
회사 별로는 삼성전자가 1조5천424억2천7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 규모면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LG전자(3천418억1천900만원), 현대자동차(2천278억6천400만원), 기아자동차(1천360억7천700만원), 삼성SDI(1천4억2천800만원) 등 순이었다.
증가율을 보면 현대제철이 39억1천400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4.82%나 증가했고 이어 LG전자(49.76%), 에스원(34.21%), 현대모비스(33.76%), 삼성중공업(32.33%) 등 순이다.
그러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최근 원화 강세로 인해 수출이 대폭 늘어난 데 힘입어 매출이 크게 증가해 작년 동기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이들 30개 상장 계열사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4.36%로 작년 동기의 4.83%에 비해 낮아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비는 대체로 1분기 이후에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그룹들의 연구개발비 지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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