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관련 정보제공 인터넷 사이트인 `트레블로시티(Travelocity)' 등을 소유하고 있는 사브르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렌터카 업계의 소형차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2%와 14.3%가 증가한 반면에 중형과 고급 승용차, 미니밴은 1.5%, 24%, 15.3%씩 각각 감소했다는 것.
이는 휘발유값이 갤런당 4 달러를 넘어서면서 소비자들이 가능하면 기름값을 절약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문제는 현재 업계에서 운영하고 있는 약 185만대의 렌터카 가운데 연료효율이 높은 차량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주요 업체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소비자들의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자동차 제조 회사들과의 밀월 관계가 끝나면서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지난해 전체적인 렌터카 시장의 규모와 수입이 커졌지만 3대 렌터카 회사 주식은 하락한 상태다. 최대 규모인 허츠(Hertz) 글로벌 홀딩스의 경우 74% 추락했고 에이비스(Avis) 버젯그룹은 82%, 달러 쓰리프티(Dollar Thrifty)는 83%나 폭락했다.
특히 자동차 회사들은 그동안 3대 메이저 렌터카 업계에 차를 싼 값에 팔고 중고차를 보장하는 가격에 되사는 관행을 유지해왔지만 GM,포드,크라이슬러 등 3대사가 생산량을 줄이고 가격 할인 및 중고차 매입을 적게하면서 렌터카 업계를 어렵게 만들었다.
실제로 업계는 차량 매입시 예전보다 40%이상 지불해야 하는 형편인 반면에 대형 중고차의 가격은 20%이상 떨어져 자금 압박이 심화됐고 그 결과 전체의 5분의 1에 불과한 소형차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힘들게 됐다.
결국 업계는 기존 차량의 교체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게 됐고, 중고 대형차와 SUV를 헐 값에 넘기고 새 소형차를 사들이는 것도 여의치 않게 됐으며, 대형차를 소형차 가격으로 대여하는 전략마저 꺼내들었지만 이것마저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다.
급기야 소형차 대여 요금이 대형차를 앞지르는 현상마저 현실화되고 있다. LA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버젯 렌터카를 최근 조사한 결과 현대 액센트의 대여료가 포드 익스플로러나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을 추월했으며 여러 렌터카 회사들이 제시하는 SUV의 6월 중 대여료 역시 하루 37.99 달러까지 낮춰졌다.
렌터카 회사에 자문하는 컨설팅그룹의 회장인 마이크 케인은 "6개월 전만해도 누구나 4기통짜리 코발트 대신에 셰비 트레일블레이저SUV를 가져갔지만 이젠 아니다"며 "25년간 이어져오던 역사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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