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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이단아 장예모, 화려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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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이단아 장예모, 화려한 변신!
  • 스포츠 연예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8.0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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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中예술가들 정부 비판 무뎌져' 비판


중국 영화의 거장 장이머우(張藝謀.57)는 지난 25년간 조국의 가난과 정치적 무질서, 전쟁과의 기나긴 싸움을 바깥 세상에 알리는 영화를 주로 만들어왔다.


그의 솔직하고 적나라한 영화들은 중국인들이 그 전까지는 절대 볼 수 없었던 영화였으며 중국 정부는 그의 영화를 잘라내고 검열하기에 바빴다.


한때 영화를 통해 중국의 추한 모습을 고발하던 '정치적 반항아' 장이머우 감독이 이제는 후진타오 국가 주석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등 전 세계 지도자들이 참석하고 10억명 이상이 시청할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의 총감독으로 화려한 변신을 앞두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인터넷판에서 "이번 올림픽 개막식은 그 성공 여부를 떠나 많은 유력 예술가들이 중국 공산당과 손잡고 작업하거나, 적어도 저항하지는 않는 중국의 새로운 한 단면을 보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장이머우의 힘차고 투박한 영화들 중에 중국의 추한 면을 그린 부분은 중국의 검열 당국에 의해 금지당하기 일쑤였다며, 1994년 칸 영화제에서 수상할 당시 중국 정부는 그의 영화제 참석을 막았고 미국 오스카위원회에는 장감독의 작품을 경쟁작 리스트에서 빼도록 로비를 펼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예술가들은 더 이상 예전처럼 정치적 저항 수단을 예술의 목적으로 삼지는 않는 것 같다.


세계 경제강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은 민족주의와 자긍심, 그리고 정치적 저항에서 비켜 있는 예술가들에 대한 굳건한 국가적 지원을 통해 자국의 문화적 지형을 서서히 바꿔왔다.


특히 경제적 유혹은 뿌리칠 수 없을만큼 크다.


NYT는 오늘날 중국의 권위주의 통치의 어두운 면을 고발하는 영화감독, 작가, 미술가들은 검열 당국을 분노케 하고 '짭짤한' 돈을 만질 수 있는 중국의 예술시장에서 소외되기 일쑤라면서 반면 정치적 표현보다 재능을 중시하는 작가들은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이단아에서 올림픽 개막식 총감독이라는 제도권 안으로 깊숙이 발을 들인 장이머우 감독에 대해 "예술적 자유를 억압하고 철권 통치자들을 위해 선전예술을 만들었던 정치 지도권과 협약을 맺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미국 UC 산타바바라대학의 마이클 베리 교수는 "(장이머우는) 중국 정부에 '눈엣가시' 금지영화들을 만들었던 배신자였지만, 이제는 그를 정권의 애완견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이머우는 정치적인 동기 같은 건 없다고 일축한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어떤 중국인이나 바보처럼 그냥 넘겨버릴 수 없는 평생에 한번 있을 좋은 기회라면서 "나는 중국 인민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었기에 이 일을 택했다"고 말했다.


개막식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지금, 그의 화려한 변신이 세계에 중국에 대한 어떤 새로운 인상을 심어줄 지 전 세계인들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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