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전 장관은 9일 기자들과 만나 "8월 초부터 법무법인 `원'에 출근했고 구성원 변호사로 일한다"고 말했다.
법무부 장관을 지낸 인사라면 로펌의 고문 변호사로 가는 게 보통이지만 강 전 장관은 구성원 변호사를 자처해 당분간 변호사 업무에 전념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동석한 `원'의 윤기원 대표변호사도 "변호사 일을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과 의지가 강해서 특별한 직함 없이 후배 변호사들과 같이 하겠다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강 전 장관은 지난 4월 통합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치른 뒤 별다른 정치 활동 없이 휴식을 취하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을 통해 10년간 알고 지냈던 윤 변호사와의 인연으로 `원'에 자리를 잡았다.
`원'은 법무법인 자하연, 한빛, 그리고 새길의 서울사무소가 합병한 새 법무법인으로 변호사가 50명 규모다.
강 전 장관은 "일반적으로 정치를 하다가 변호사를 하면 재미가 없다고 하는데 나는 재미 있더라. 최근 변호사 연수를 통해 파생상품 등을 공부했는데 재미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로펌을 자주 옮기는 것 같아서 고민을 많이 했고 이번에 옮기면 오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잘 옮긴 듯 하다"면서도 정치를 그만두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꼭 대답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강 전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최근 만난 적이 없다면서 "요즘 많이 나오시더라. 빠른 것 같기도 하고…"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시장 출마 당시 재산공개 때 4억여 원의 `마이너스' 재산으로 광역단체장 후보자들 가운데 꼴찌를 차지했던 것에 대해서는 "잘 갚고 있다"고 웃었다.
판사와 변호사, 법무부 장관과 정치인을 두루 거친 강 전 장관은 "젊었을 때는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정치는 결과에 책임지는 것이고, 어디로 가는 것은 본인의 의지다. 여러 일을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답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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