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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새 휴대폰 번호로 밤마다 "뭐 해~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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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새 휴대폰 번호로 밤마다 "뭐 해~어디야"
  • 정수연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9.16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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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에서 신규번호를 받았는데 정체모를 '스토킹'전화가 걸려온다는 소비자 하소연이 본지에 접수됐다.


대구 월성동의 정모씨는 지난 6월 경,   휴대폰을 새로 구입하면서 전화번호를 바꾸었다.


정씨는 당시 쓰던 번호를 계속 사용하려고 했지만 판매 직원이 “요즘은 거의 010으로 앞자리 번호를 바꾼다”며 번호변경을 권유해 신규개통으로 구입했다. 직원은 종전 전화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연결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1년 간 약속했다..


그러나 새 전화번호 개통이후 정씨에게 이상한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한 남성이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걸어왔고  특히 새벽 시간에 술에 취한 채 전화를 걸어와 “00야 뭐해!” "거기 어디야?" 라며 정씨를 괴롭혔다.


견디다못한 정씨가 지난 6일 통신사에 전화를 걸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묻자 상담원은 “이전에 그 번호를 사용하던 사람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전 사용자의 사용 중지 기한인 15일이 지나면  동일 번호를 다른 사람에게 제공할수있다”고 말했다.


상담원의 말에 당황한 정씨가 "그럼 이전 대포폰에 쓰인 전화번호면 어떻하냐"고 묻자 상담원은 “그건 당연히 모르죠”라고 일축했다.


이에 정씨는 “대포폰인지 아닌지 내 명의정보를 조사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계속 똑같은 피해를 봐야 하냐”고 항의하자 상담원은 “전화번호를 바꾸면 되는 것 아니냐. 전화로 변호변경은 안되니 직접 가서 번호를 바꾸라”고 잘라 말했다.


정씨는 "직업상 여러 곳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모르는 번호도 무조건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잘못 걸려오는 전화로 인한 피해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통신사 입장에서는 숫자 하나 바꾸는 문제인지 몰라도 소비자는 업무관련 거래처와 지인들에게 일일이 알려야 하는 수고를 떠안아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대해 통신사 관계자는 “ 정씨가 신규 가입한 이후 해당 번호를 사용하던 예전 사용자로부터 전화가 걸려 온 것 이었다”며 “통신사에 주어지는 번호지원이 한정돼 있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마련되지 못했다.정씨에게 ‘전화 거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리는 부가서비스’ 가입을 권유하고 사과의 말을 전하는 등 문제를 잘 마무리 한 상태”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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