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속기와 연료탱크 결함 등으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바 있는 독일산 아우디 차량에 고질적인 엔진결함이 발생했지만 '서비스북'이 없다는 이유로 무상수리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비자 피해가 접수됐다.
자동차 직수입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함 모씨는 2007년 12월경 독일로부터 아우디 차량을 수입해 2008년 3월경 판매했다.
그러나 7월 말경 고객으로부터 차에 엔진경고등 점등과 더불어 차체가 심하게 흔들린다는 불만이 접수돼 수리업체에 의뢰해 검사한 결과 엔진 결함으로 판명됐다. 함씨는 다시 차량을 아우디코리아에 보내 정밀 진단을 의뢰 했다.
그 결과 8번 실린더에서 압축이 새고 있으며 엔진의 실린더 블록에 스크래치가 있어서 엔진 전체를 통째로 교환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럴 경우 1800만 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된다.
함씨는 독일 본사와 아우디코리아에 연락해 월드와이드워런티(2년/무제한 km 무상보증) 신청했다. 그러나 월드 와이드 워런티를 받기 위해서는 독일 현지판매 딜러의 도장이 날인되어 있는 서비스 스케쥴북이 있어야 한다며 서비스북 없이는 워런티가 안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함씨는 “구입당시 서비스 스케줄북을 받은 기억이 없다. 독일 아우디 본사에 재발급을 요청하였으나 재발급은 안 된다고 한다. 구입당시 담당 딜러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해도 연락처를 알 수 없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다른 것도 아니고 그냥 책자하나 없어진 것이고 그 책자 나 다시 도장 찍어 발행하는 것이 왜 안 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이 상황을 어찌 해결해야 할지 참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아우디코리라 관계자는 “서비스 스케줄북은 차를 구입한 곳과 판매한 딜러의 정보, 정비이력 등이 상세히 기록된 중요한 서류다. 회사 규정상 재발급은 불가능하다. 정상적으로 지정된 업체를 통해 수입된 차라면 모든 정보가 전산에 입력이 되어 있어 워런티를 받을 수도 있지만 지정업체가 아닌 병행업체를 통해 들어왔기 때문에 서비스북은 필수적으로 있어야만 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서비스 스케줄 북을 찾아온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회사의 입장이 절차가 중요한건 사실이지만 요즘들어 새삼 느끼는건
정없는 세상에서 더 정떨어지게 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