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는 16일 군(軍) 간부들에게 접근해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사기 및 공문서 위조)로 현직 경찰관 부인 윤모(37.여)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 씨는 지난 3월 여경 간부를 사칭, 육군 모 부대 A 상사에게 5천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씨는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경 간부라고 속이고 결혼하자며 A 상사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윤 씨는 지난 2월에도 다른 부대 B 대위를 같은 방법으로 꾀어 휴대전화를 선물로 받은 뒤 요금을 대납토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 씨는 남편의 경찰관 신분증을 복사한 뒤 자신의 사진을 붙여 여경 경감 행세를 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윤 씨는 군 간부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번호를 무작위로 골라 "당직근무를 했는데 피곤하다"는 등의 엉뚱한 문자메시지를 보내 전화를 걸어오는 군 간부들을 상대로 "여경 간부인데 문자를 잘못 보낸 것 같다"며 접근했다.
윤 씨는 경찰에서 2006년부터 이 같은 방법으로 군부대 간부 20여명을 만났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지목된 간부 대부분은 "윤 씨를 모른다"며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윤 씨가 검거 당시 강원도 모 부대 관사에서 C 대위와 동거하고 있었다"며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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