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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전화 가입비 반환 '고무줄'처럼 왔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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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전화 가입비 반환 '고무줄'처럼 왔다 갔다"
  • 정수연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9.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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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가 35년전에 낸 시내전화 가입비를 돌려주지 않네요" 


KT 시내전화를 35년동안 사용해 온 소비자가 전화를 해지하려는데 가입비 10만원을 이상한 방법으로 돌려주지 않는다고 본지에 호소해왔다.


경북 칠곡군의 배모씨는 얼마 전, 부모님이 35년 전 가입한 KT 전화 3대를 해지하려다 부모님으로부터 납득하기 힘든 이야기를 듣게 됐다.

 

배씨의 어머니는  “예전에 전화 한 대당 25만 원 씩 총 75만 원을 지불하고 전화 3대를 사용해왔는데 몇 년전 팩스겸용 전화 2대를 해지하고 가입비를 받으려고 KT 측에 문의하자 KT측에서 ‘10만 원은 가입비이므로 돌려줄 수 없다’고 안내받았다”는 것.

 

더이상한 것은 그보다 먼저 KT 측은 10년전 배씨 어머니에게 ‘설치비 15만원을 빨리 찾아가라’며 수차례 독촉전화를 걸어  배씨 어머니는 영문도 모른채 15만원을 돌려받았다.

그래도 가입비 10만원이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KT측은 가입비 환불을 거절한 것.

 

배씨는 뒤늦게 이런 내용을 전달받고 KT에 전화해 상담원에게 “어떻게 가입비를 한푼도 안돌려주냐?"고 항의하자  상담원은 “이전에 설치비 15만원을 받아갔기 때문에 가입비 10만원은 돌려받지 못한다. 설치비를 미리 돌려받은 사람들에게는 가입비를 돌려주지 않는다고 고지했다. 지금 해지했으면 35만원을 다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상담원의 말에 당황한 배씨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른들에게 재차 전화로 돈을 찾아가라고 하더니 찾아 가고 난 후에는 ‘고지를 했으니 나머지 10만원을 못 준다’고 말하는 것을 납득 할 수 없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어 "당시 가입비 10만원은 지금의 돈가치와는 전혀 다른 엄청난 금액이었다. 35년동안 예치한뒤 원금도 돌려주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횡포"라고 분개했다.


그러나 상담원은 “배씨와 같은 문의를 하는 전화가 많이 걸려오지만 설명을 하면 모두 수긍한다”고 잘라 말했다.


배씨는 “처음부터 KT측이 나이많은 부모님께 제대로 고지를 하지 않아 벌어진 일 아니냐”며 “소비자들이 수긍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줄 수 없다고 하니 힘없는 소비자들이 어쩔 수 없이 포기하는 것 아니겠냐”고 반발했다.



또 "설치비를 미리 받아가면 가입비를 주지 않는다는 식의 일방적 규정은  가입 당시에는 없던 것을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이후에 만든 규정아니냐? 통신 회사 규정을 잘 모르는 나이 드신 어른들이 그런 피해를 당하고 아무말도 못하는 사례가 얼마나 많겠냐?"고 반문하며 “이미 해지한 두 대에 대한 가입비 20만원을 돌려받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T 측 담당자는 "이 문제에 대해 해당 지점, 소비자와 통화해 알아본 후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원만하게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자는 또 "알아보니 배씨 부모님이 전화를 해지한 지 10년 정도 됐고 부모님이 인감 도장 등을 지참해 지점에 직접 방문해 처리한 일이라 지점과 소비자 양측 의견을 최대한 절충하는 방향에서 처리하려고 한다"며 "특히 배씨는 앞으로 지점 측이 가입비와 관련해 자세히 안내해 주길 부탁해 의견을 반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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