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팬들이 뿔났다.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3연전 첫 경기를 찾은 ‘1박 2일’이 단체로 좌석을 배정받아 야구장 안에서 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자리가 있는데도 앉지 못하고 돌아가야 하는 팬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롯데와 두산이 정규 시즌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지는 경기여서 매표시작 24분 만인 오후 3시 54분에 완전 매진을 기록했으며 표를 구하지 못해 집으로 발길을 돌린 야구 팬들도 다반사였다. 하지만 ‘1박 2일’측은 다수의 좌석을 확보해 프로그램 촬영을 진행했다.

이날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는 MBC ESPN은 ‘1박 2일’의 촬영으로 인해 다른 좌석으로 발길을 돌리는 야구 팬의 모습을 잡아냈다.
이에 MBC ESPN의 한명재 아나운서는 “관중이 분명히 자리가 있는데도 자리에 앉지 못하고 있다. ” “관중들을 경기장에 못 들어오게 하고 촬영을 하는 건 어느 나라의 방송이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허구연 해설위원 역시 “(야구는) 오락 프로그램이 아니다”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생중계를 보고 있던 야구 팬들도 화가 나긴 마찬가지.
야구 팬들은 ‘스포츠 경기에 이게 도대체 말이 되나’, ‘개념 없는 1박 2일’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야구 팬들의 비판은 KBS ‘해피선데이’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뿐만 아니라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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