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중에서 소파나 침대 등의 가구류가 인체 유해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과 발암성 물질인 포름알데하이드(HCHO)를 가장 많이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가구와 전기.전자제품 등 24종의 생활용품에 대한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의 방출량을 조사한 결과 가구류의 평균이 시간당 5.79㎎으로 생활가전(3.17), 사무기기(0.46), 장난감.의류(0.016)보다 훨씬 많았다.
HCHO의 방출량 역시 가구류가 평균 0.74㎎/h로 생활가전(0.11), 사무기기(0.07), 장난감.의류(0.025)를 능가했다.
미국의 민간인증인 `그린가드'와의 비교에서는 TVOC의 경우 침대(0.343㎎/㎥)와 장롱(0.316㎎/㎥), 소파(0.939㎎/㎥)가 기준치(0.25㎎/㎥)를 넘었고 HCHO는 소파(0.124㎎/㎥)와 식탁(0.033㎎/㎥)이 기준치(0.03㎎/㎥)를 초과했다.
특히 시간 경과에 따른 오염물질 방출량에서 TVOC는 28일 후에 평균 81%가 감소하는 반면 HCHO는 28일 후에도 평균 30% 줄어드는데 그쳤다.
이는 가구류의 내부 재료로 HCHO가 많이 방출되는 목질판상재(합판, 파티클보드 등)가 주로 사용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과학원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그간 건축자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활용품에 대한 오염물질 관리가 미흡했다고 보고 올 연말까지 목질판상제품의 HCHO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관련법령 개정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또 생활용품에 대한 지속적인 오염물질 방출량 평가를 통해 2010년부터 연차적으로 국내 실정에 맞는 방출량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HCHO 기준(1.5㎎/L)을 초과하는 목질판상제품의 사용을 규제하고 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도 내년부터 기준을 초과하는 합판, 파티클보드, 섬유판(MDF)에 대한 제조와 수입, 사용을 금지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최근 국제적으로도 목질판상제품의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의 관리를 강화하는 추세인 만큼 향후 대책을 마련할 때 산업계 의견과 함께 외국의 사례도 적극 참고하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