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사실은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싱크탱크 구트마허연구소가 지난 1982년과 1988년, 1995년, 2002년 등 4차례에 걸쳐 여성 3만3천명, 남성 5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95%가 혼전섹스를 경험했다고 털어놓았으며 20세까지 금욕을 유지한 집단에서도 80%가 혼전에 섹스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사이에서도 혼전섹스가 남성 만큼이나 만연해 있었는데 1950~1978년에 태어난 여성들 중 적어도 91%가 30세 이전에 혼전섹스를 경험했으며 심지어 1940년대에 태어난 여성 가운데서도 88%가 44세 이전에 혼전섹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로런스 파이너 소장은 정부가 12~29세를 대상으로 금욕을 권장하는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고 있으나 이번 연구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그 실효성은 의심된다고 밝히고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파이너 소장은 최근에는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대부분 혼전에 섹스를 경험하는 게 현실인 만큼 이에 맞게 성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보건부의 웨이드 혼 차관보는 "정부의 금욕 캠페인은 10대를 겨냥한 것으로 우리의 목표는 청소년이 가능하면 더 늦게 성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최초의 성경험 시기가 늦을수록 평생을 통해 성관계를 맺는 상대가 적어지며 성병에 걸릴 위험도 낮아진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