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주택담보 대출금리 정초부터 급등세… 7%대 진입
상태바
주택담보 대출금리 정초부터 급등세… 7%대 진입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6.12.31 1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새해 정초부터 급등세를 보일 태세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새해에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나 기존에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 주택대출금리 7%대 진입..CD금리 단기 급등 =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번주 초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주초에 비해 0.25%포인트 급등한 연 5.75~7.05%가 적용된다.

    주택대출 가산금리를 내년부터 0.2%포인트 인상한 데다 주택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가 오름세를 보인 영향으로 대출 최고 금리가 7%를 넘어섰다.

    한주동안 같은 금리를 적용하는 국민은행의 이번 주 주택대출 금리는 5.96~6.96%로 지난주초에 비해 0.05%포인트 상승했고 하나은행은 6.06~6.76%로 0.06%포인트 높였다.

    신한은행과 농협은 5.85~6.95%와 6.15~6.85%로 각 0.05%포인트 올렸고 외환은행도 5.76%~6.76%로 0.06%포인트 인상했다.

    최근 CD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택대출 금리의 오름세는 새해에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CD금리는 29일 현재 4.86%로 한달새 콜금리 인상폭인 0.25%포인트 가량 오르며 2003년 3월21일 4.88% 이후 4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대출 증가세 둔화 전망..서민 부담 가중 = 은행들도 예금 지급준비율 인상과 총액한도대출 축소,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향 등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금리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내년에는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8일 현재 171조6천820억원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24조5천18억원(16.6%) 늘었다.
그러나 전월대비 증가액은 1조9천705억원으로 11월 한달간 증가액 4조4천323억원의 절반을 밑도는 등 증가세가 완화되고 있다.

    한편 시장금리 오름세와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이자가 늘어나고 있어 주택을 담보로 해 은행에서 자금을 빌린 서민들에게는 더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가 5.38~6.58%였던 10월말 국민은행에서 주택 대출로 1억원을 받은 소비자의 경우 연간 이자가 두달새 58만원이나 늘어난 셈이다.

    금융연구원 강종만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가계의 대출 상환능력 저하와 향후 국내 경기의 둔화 가능성이 금융위기 우려를 증대시키고 있다"며 "금리는 주택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0.5~1.5% 수준인 중도상환수수료를 각오하면서까지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움직임도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고정금리대출이면서 만기가 10년인 주택금융공사의 e-모기지론의 금리는 5.65~5.85%로 시중은행 변동금리대출의 금리를 밑돌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민들에게는 60만원 가량의 이자 상승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추가 상승에 대비해 대출을 갈아타려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사전에 중도상환수수료와 근저당권 설정비용 등을 세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