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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가 ‘미녀는 짱이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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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가 ‘미녀는 짱이야!’로..
  • 뉴스테이지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2.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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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뿐인 인생 행복하게 살고 싶어.” 여주인공 한별이의 한과 아픔이 서려있는 노랫말이다.

현재 영화에서 뮤지컬로 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미녀는 괴로워’가 충무아트홀 대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녀는 괴로워’는 지난 2006년 연말, 수많은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제치고 당당히 흥행 1순위를 차지하며 국내 영화계의 거센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뮤지컬은 공연 시작 전부터 모든 이들에게 큰 관심을 샀다.

특히 영화에 나왔던 배우 ‘김아중’ 역할을 누가 할 것인가 하는 캐스팅 단계도 궁금했지만, 그 보다 ‘뚱녀’ 분장을 어떻게 선보일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무대 위에 ‘5분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혹시 아직 공연을 보지 못한 이들이라면 더 궁금해질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공연 속 소소하고 디테일한 요소들을 파헤쳐 기자의 ‘주관적인’ 시선으로 평가해보았다. (별 5개 만점)

단지 ‘뚱녀’ 일뿐 다른 건 최상의 여인 지수 ★★★★★
여주인공 한별은 비록 몸이 뚱뚱하지만 목소리만큼은 어느 누구보다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래서 그녀가 노래를 부를 땐 한 마리 아름다운 새처럼 고귀하게 느껴질 정도다.

특히 극 중 한별의 여성스러움을 더욱 강조해 주는 건 핑크빛이 감도는 그녀의 방이다. 아기자기한 꽃들이 주를 이룬 벽지에는 분홍빛 시폰 커튼이 옅게 드리워져 있어 여성스런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게다가 한별의 방 위층엔 옥상이 있어 한눈에 별을 볼 수 있게 한다.

극 중 한별이 아버지와 옥상에 올라가 ‘저 별은 아빠별, 엄마별’ 노래를 부를 때면 가슴 뭉클한 잔잔함까지 전해진다.

‘나도 늘씬해 지고 싶다’ 관객들 욕구 충만 지수 ★★★★☆
수술하기 전 한별의 모습은 키 167cm에 몸무게 125kg이었다.

그래서 무대 위를 뒤뚱뒤뚱 걸어 다니는 한별의 모습을 보고는 모두들 안됐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 거대한 몸이 극 중 이공학 박사에 의해 수술대 위에서 날씬한 모습으로 돌아왔을 땐 모두들 입이 벌어질 정도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단번에 46kg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뚱뚱한 몸은 온데간데없고 날씬한 S라인으로 돌아온 그녀를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나 한별 역은 배우 윤공주와 바다(최성희)가 캐스팅되었다. 그들의 몸을 샅샅이 설명하기는 그렇지만 긴 생머리에 늘씬한 다리, 잘록한 허리 등 말 그대로 S라인이었다. 이토록 무대 위에서 더욱 돋보이는 여배우들의 몸매가 어찌 부럽지 않겠는가!

콘서트보다 더 생생한 라이브 매력 지수 ★★★☆☆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는 뮤지컬의 매력은 생생한 라이브와 현장감 넘치는 분위기일 것이다. 특히나 뮤지컬에 등장한 콘서트는 말할 것 도 없다. 영화 ‘미녀를 괴로워’를 본이들이라면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아베마리아’와 ‘뷰티풀 걸’, ‘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 중 실제 콘서트를 연상시키는 무대에 ‘아베마리아’를 열창하는 여배우들은 보는 관객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불러일으켰다. 그래서인지 배우들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매너는 작품의 흡입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능청스런 조연들의 폰팅 효과 지수 ★★★★☆
극 중 이공학으로 등장한 배우 김성기는 코믹연기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그는 낮에는 의사로 밤에는 음란전화를 통해 삶의 즐거움을 찾는다.

그가 한별의 친구인 수경과 전화로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에서 “오 나의 프리티 우먼, 어쩌면 이 세상은 상처 입은 영혼들의 둥지 아니요. 그러니 울 만큼 우시오”라며 노래를 불러 준다.

이런 능청스러운 대사는 관객들에게 시종일관 웃음을 연발하게 했다. 또한 가사 속에 이공학이 뮤즈로 여기는 여성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그녀들의 이름은 바로 ‘둘시네아(맨 오브 라만차에서 돈키호테가 알돈자를 레이디라 칭하며 부르는 이름)’, ‘크리스틴(오페라의 유령 여주인공)’, ‘마돈나’ 그리고 ‘원더걸스’ 혹은 ‘만두소희’ 등등 갖가지 이름을 불러대며 위로해 주는 코믹함은 극이 루즈화 될 여유조차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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