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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이번에는 해외언론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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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이번에는 해외언론에 `쓴소리'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1.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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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5일 신년회견에서 외교.안보 문제와 관련한 해외언론 보도 경향에 각을 세웠다.

취임 이후 줄곧 국내 유력 신문과 불편한 관계였던 노 대통령이 보도태도를 이유로 해외언론을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노 대통령의 '쓴소리'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지, 만약 핵실험을 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한국주재 로이터 통신 특파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노 대통령은 "제 판단을 함부로 얘기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전제한 뒤 "우리가 일반적으로 외교, 안보를 하면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해외언론"이라며 우선 미국 언론을 겨냥했다.

노 대통령은 "미국 언론은 미국이 북한을 보는 관점에서 여러 가지 얘기들을 하면서 북한에 대해 아주 나쁜 인상을 심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전 세계에 북한에 대해 나쁜 인상이 심어져도 (미국에) 별로 나쁠 것도 없고 한반도에 위기감이 고조되더라도 당장 그 사람들은 별 문제가 없다"며 "일본(언론)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한국은 위기감이 고조되면 한국경제가 바로 흔들리기 때문에 심각한 이해관계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핵실험을 비롯한 북한의 여러 상황에 대한 해외 언론의 보도 하나하나가 아프고 고통스럽다"는 게 노 대통령의 설명이었다.

따라서 노 대통령은 "핵실험이 있을 것을 전제로 해 대비한다고 떠벌릴 일은 아니며, 대응하더라도 여기에 대한 전략은 그 당시 모든 복잡한 상황과 함께 고려돼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말해도 정확하지 않다"며 해당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내언론을 향해 "적어도 북한에 대해 근거 없이 보도하는 외국 언론과는 좀 차별 있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올들어 난무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개최설과 관련해 국내 언론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는 정상회담 얘기는 안 하는 것이 좋겠다. 그것이 도리이고, 예의"라며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 것.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 정상회담에 대해서 아무 시도도 하려고 하고 있지 않고, 여건이 되면 하는 것이 원칙이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게 말하면 오늘 제목으로 뽑히겠지요"라며 "지금은 시도하고 있지 않다. 이 환경에서는 어렵다고 본다. 그것을 제 마지막 답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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