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제라디오방송이 발간하는 시사 주간지 세계신문보(世界新聞報)는 26일 최근 일부 불법 분자들이 `한국회사'라는 이름을 내걸고 가맹점을 모집하면서 사기를 일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푸젠(福建)성에 사는 20대 초반의 왕하이밍(王海銘)은 2005년 하반기 인터넷에서 한국의 성시메이(聖喜美)연쇄가맹총부라는 회사가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는 문구를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다른 20대들과 마찬가지로 한류에 반한 왕군은 한국의 가죽가방과 가죽신 등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매장을 경영하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곧바로 성시메이 중국총부에 전화를 걸었다.
그는 "성시메이가 한국에서 창립 50년이 넘는 아주 유명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부동산과 여행업, 가죽제품, 의류, 무역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사업을 하는 대그룹"이라는 설명을 듣고 크게 만족했다.
그는 특히 "성시메이 가맹점이 중국에도 이미 2천여개를 넘어섰으며 전세계에 200여개 지사가 있다"는 말에 인생 절호의 기회가 왔다는 생각으로 베이징(北京)으로 달려와 계약서에 서명했다.
왕군은 성시메이 중국총부측에 가맹비조로 2만위안을 줬으며 물건 구매비조로 2만6천위안, 가맹점 내부 인테리어 비용으로 4만여위안 등 모두 9만위안의 거액을 지불하고 개업준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성시메이 중국총부측으로부터 물건이 모두 떨어져 신상품을 입하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고 추가로 2만6천위안의 대금을 지불하고 물건을 받았으나 나중에 불량품임을 확인하고 망연자실했다.
왕군은 "한국의 유명한 브랜드 제품이라던 가죽신발이 구입 하루 만에 옆면이 떨어져 나가고 이틀이 지나고 나면 신발 바닥창이 갈라지는 등 엉터리였다"면서 법원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