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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미친넘의 사랑(12)… 절정과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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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미친넘의 사랑(12)… 절정과 몸부림
  • 홍순도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1.30 0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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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5분이나 지났을 즈음이었다. 광평은 갑자기 머리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여자가 오르가즘에 이른듯 그의 머리카락들을 손으로 쥐어뜯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통증과 함께 이상한 쾌락이 동시에 솟구치는 것을 느끼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복부의 터질듯한 팽만감 역시 제어 불능의 상태로 빠르게 달려가고 있었다.

그는 부끄러움을 무릎 쓰고 자리에 앉은 채로 바지를 슬며시 내렸다. 이미 여자가 오르가즘을 경험해버린 상황이었으므로 그로서는 곧 터질 것 같은 성욕을 푸는 방법이 지난 수년동안의 전가의 보도인 용두질 외에는 달리 없었던 탓이다.

그러나 그가 스스로 수고할 필요는 없었다. 여자가 언제 눈치를 챘는지 입과 다소 처진 느낌을 주는 가슴으로 첫 눈에도 상당한 위용을 자랑하는 그의 남성을 자극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남자에 대한 배려도 할 줄 아는 나름대로 괜찮은 여자인 듯 했다.

"어휴, 그래도 내가 말년의 남자 복은 있는 모양이네. 오랜만에 남자다운 남자를 만났어. 웬만한 양키 자식들보다도 훨씬 나은걸. 타이완에도 이 정도 수준의 남자가 있었다니"

여자가 광평을 위해 한번 오르가즘에 오른 여자로서는 쉽지 않을 애를 쓰는 와중에도 알듯 모를듯한 묘한 뉘앙스의 독백을 흘렸다. 광평은 그러나 그녀의 말을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크기에 관한 한 둘째 가라면 서러웠던 광평의 남성에 대해 진심 어린 찬탄을 토한 것이다. 광평은 또 그녀의 독백을 통해 그녀가 종종 가졌을법한 외유를 통해 서양 남자들로부터 은밀한 서비스를 받은 경험이 적지 않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으, 음…"

광평이 마른 기침을 토했다. 경험이 적을 수밖에 없는 늙은 총각의 하복부가 인내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아니나 다를까, 광평이 하반신을 움찔하면서 그예 격렬한 몸부림을 쳤다. 여자는 광평이 너무 빨리 파정에 이르자 아쉬움이 큰듯 했다.

몹시 안타까운 얼굴을 한 채 급속도로 수축되는 광평의 남성을 계속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마치 기적적으로 되살아나 다시 한번 자신을 못 견딜 정도로 괴롭혀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녀는 광평이 쏟아낸 음욕의 파편들을 가슴을 비롯한 상반신의 곳곳에 바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기 시작했다.

여자들은 웬만한 타이베이의 내로라하는 한량들을 뺨치고 있었다. 한바탕 광란의 즉석 섹스 파티를 마쳤으면 서둘러 귀가할 법도 하련만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을 당최 하지 않고 있었다.

광평은 자리가 불편했으나 참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에게는 한 사람이라도 동조하지 않으면 판이 깨지는 농염한 분위기도 분위기였지만 아버지의 수술비 마련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화대가 무엇보다 절실했던 것이다.

그는 어색함을 애써 꾹꾹 눌러 참으면서 30대 후반은 넘지 않았을, 왼편의 일견 가장 나이 어려 보이는 여자에게 눈길을 보냈다. 미스 홍콩 출신으로 15년여전에 타이베이의 어느 부동산 재벌의 후취로 들어갔다는 그녀는 주석이 시작될 때부터 좌석의 분위기를 사실상 주도하는 중이었다.

큰 키에 현대적이고 화사한 외모가 미인 대회 출신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말해주고 있었다.

광평은 조금 전 어두컴컴한 속에서도 언뜻 본 그녀의 몸매가 대단했다는 사실을 가만히 뇌리에 떠올렸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 같은 그녀의 애송이 파트너가 갑자기 부러워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는 호스트 바에 발을 들여놓은지 불과 2시간여만에 자신이 급속도로 속물이 돼가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지 않으면 안됐다.

"자, 이제부터는 재미 있게 마시고 즐기도록 하자구요. 언니들! 여기 이름이 괜히 톈야가 아니잖아요. 어린 오리들이 만들어주는 천국이라는 뜻을 가진 이곳에 오셨으면 그렇게 놀다가야 하지 않겠어요? 제가 먼저 요즘 한국 상류층 부인네들 사이에서 은밀하게 유행한다는 골프 주를 만들어 마실 테니 잘 보시라구요"

미스 홍콩 출신 여자는 본격적으로 마셔야 하겠다고 생각한 듯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 주석의 분위기를 잡았다. 여자들은 말할 것 없고 광평을 비롯한 이른바 선수들의 눈길이 타이베이에서 15년여를 살았으면서도 홍콩의 표준말인 광둥(廣東)어 억양이 여전히 농후한 어조의 그녀에게 일제히 쏠렸다. 일부 여자들은 크게 기대가 되는지 침 삼키는 소리까지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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