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과학자들은 세계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초들이 얼마 전부터 하얗게 표백되면서 죽어가는 현상을 발견했으나 아직도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주 언론들이 22일 전했다.
세포 조직을 정밀 조사했던 과학자들은 단순히 '자살'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호주 산호초 연구소의 트레이시 에인스워스 연구원은 모든 생명체는 어떤 부위가 감염됐을 때 조직의 다른 부위에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세포에게 스스로 죽어버리도록 명령을 내리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면서 "지금 산호초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도 다른 세포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런 방식을 취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세포 자살은 통상적으로 어떤 한 부분에만 국한된다면서 그러나 퀸즐랜드 주 북부 연안에 있는 산호초들은 자살을 멈추는 방법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죽어가는 산호초 세포들이 날마다 늘고 있다면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전 산호초들로 퍼져나갈 기세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과학자들이 세포 자살을 유도하는 감염 원인을 찾지 못했으나 환경적 요인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우리들은 반복적으로 계속되는 스트레스가 원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호초에 붙어살면서 산호초의 먹이가 되고 있는 미세한 조류들이 지구 온난화 현상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죽어버리는 것도 산호초가 죽음에 이르게 되는 한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덧붙였다.
조류가 죽음으로써 표백 효과를 야기해 산호초들이 본래의 색깔을 잃어 하얗게 되고 조류가 없어지면 산호초들은 먹을 게 없어 더 이상 살 수가 없어지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