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1만번 절하기'로 등록금 인상에 저항
상태바
'1만번 절하기'로 등록금 인상에 저항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22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학기를 맞아 대학가가 `등록금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역 대학생들이 `1만배(拜)', `323배', `385배' 등으로 `등록금 인상 반대'를 호소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중앙대 안성캠퍼스 총학생회장 정형진(27)씨는 13일부터 학내에서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1만배 투쟁'을 벌이고 있다.

매일 1천∼1천500배의 절을 하는데 보통 5∼7시간 정도 걸린다.

처음에는 `저러다 말겠지'라는 눈으로 바라보던 다른 학생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음료수와 빵을 놓고 가거나 말없이 함께 절을 하는 등 든든한 응원군으로 바뀌었다.

정씨는 "학우들의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가 힘들어도 지치지 않게하는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만배'는 22일을 끝으로 채워지게 되며, 이날 오후 중앙대에서는 학생 100명이 등록금 문제 해결의 바람을 모아 100배를 올릴 예정이다.

경원대 학생위원장 김병조(26)씨와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학생위원장 박해웅(27)씨도 각각 10일과 19일부터 등록금 인상 반대를 호소하며 하루 323배의 절을 올리고 있다. `323'이란 숫자는 지난해 전국 대학생 평균 등록금인 323만원을 상징한다.

박씨는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다지고 다른 학우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시작했다"며 "예전에는 등록금 문제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 강의실을 방문해도 학우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요새는 엄청나게 집중해서 듣는다"고 말했다.

박씨는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절하기 투쟁'의 영향도 있지만 등록금이 워낙 많이 오르다 보니 등록금 문제 해결에 대한 필요성을 피부로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희대 수원캠퍼스 총학생회장 하대현(26)씨도 19일부터 `385배 투쟁'을 하고 있다. `385'는 올해 경희대 평균등록금인 385만원을 뜻한다.

하씨는 "처음에는 다들 의아해했지만 매일 강의실을 찾아다니며 취지를 알려더니 모르는 학생들도 `수고한다'며 많이 격려해준다"며 "학교측에서 등록금 책정 근거와 예산 집행내역을 공개할때까지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